이강덕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코로나19 확산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실시한 지 벌써 한 달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 종식되기는커녕 팬데믹이 선언될 정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코로나19에 맞서왔지만 이제부터는 전체적 대응방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을 서서히 회복해가는 가운데 감염병 차단과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이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방역, 의료적 방역, 지역공동체를 위한 방역도 스스로를 위한 ‘자기주도방역’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의료적 방역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시의 경우, 시민의 안전과 지역사회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의료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민안심병원과 전염병전담병원의 운영을 통해 안전한 병원환경을 유지하는 한편 효율적인 선별진료소 운영으로 숨어있는 감염원을 조기에 발굴해 격리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검사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를 위한 방역은 현재 우리가 실천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당분간 지속되어야 한다. ‘아파도 출근한다’는 사회문화는 ‘아프면 쉰다’로 바꿔야 한다.

직장인을 비롯해 모든 사회문화 속 일상생활에 있어 인식의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도 자기주도적인 소독방역을 통하여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얻음으로서 스스로 소비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각자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생활화하는 것이 자기방역이다. 자기방역을 통해 감염병 바이러스의 원천적 차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통제하고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이 최고의 방역대책인 것이다. 물론 공공기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포항시는 매주 수요일을 ‘방역의 날’로 지정해 전 지역의 소독방역을 정례화하고, 공공시설과 취약시설에 대한 전담 책임제를 통해 집중관리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생활방역단’을 구성해 전통시장 등 읍·면·동 전역에 걸친 집중적인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자기주도방역을 실시한 업소에 대해서는 자기주도방역인증 스티커를 부착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제는 각 분야에서 ‘자기주도방역’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가야 한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고, 경제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할 정도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눈에 보이는 감염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원과 싸워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위기의 극복은 확실한 자기주도 방역의 토대 위에서 다시 시작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우리 모두의 역할에 달려 있다. 각자의 일상에서 지키는 ‘자기주도방역’은 이번 사태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