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시위를 펼치는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과 재포항울릉향우회원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시위를 펼치는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과 재포항울릉향우회원들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성환·홍성근, 이하 비대위)가 20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 포항-울릉 간 썬플라워호 대체선 엘도라도호인가 반대, 대형여객선 운항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는 19일 포항 죽도시장 등에 진행된 릴레이 1인 시위에 이어 개최됐다. 집회에는 울릉군 내 20여 개 사회단체 대표들과 홍정표 재포항 울릉향우회장, 울릉주민 등 50여 명이 참가, 썬플라워호의 대체선 ‘엘도라도호의 인가 불허’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포항지방해양수산청)는 ‘울릉군민의 인권·이동권·생존권을 보장하라’는 대형 현수막과 썬플라워호(2천400t)와 엘도라도호(670t) 선박을 비교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해수부의 탁상행정 규탄한다’는 등의 각종 규탄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비대위는 "기존 여객선은 정원 920명에 결항일수 110일 정도지만, 대체선은 정원 414명, 결항이 150일 정도 예상된다. 이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200억 원의 피해 예상은 물론, 1년에 5개월간 육지와 완전 고립된다는 것은 인권유린을 넘어 울릉군민들은 죽으라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또한, "해운법 제1조는 여객·화물의 원활하고 안전한 운송을 도모함으로써 이용자의 편의를 향상시키고 국민경제의 발전과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는데 이용자 편의, 복리증진을 고사하고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비대위원이 ‘포항~울릉 간 2천400t 큰 배가 다니다가 670t 작은 배로 바뀌면?, '150일 교통두절로 삶이 황폐화(병원, 길·흉사)' '지옥 같은 뱃멀미, 선표 구하기 전쟁' '농·수산 생물 우송은 우짤래' '관광감소 200억 원 손실, 관광업 줄도산’이라고 적은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 참가 관심을 끌었다.

이를 지켜본 포항시민 A씨(65)는 "피켓을 읽어보니 말도 안 되는 행정을 하는 해양수산부가 개탄스럽다"며"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할 울릉도주민을 사지로 내모는 행정을 하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현장에는 4·15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포항 남·울릉 공천을 받은 김병욱 후보가 집회에 참석해 “지역구 울릉군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대형여객선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혀 시위에 힘을 실었다.

정성환 위원장은 “썬플라워호의 성능을 가진 배를 원하지도 않다는 울릉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여객선을 운영하는 선박회사가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여야 할 것 아닌가”며”앞으로 울릉군민들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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