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영입 인재 배제 ‘반발’
한선교 “부패한 권력이 개혁 막아”
원유철 의원 새 대표에 오를 듯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벌어지는 일이 ‘요지경’이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비례대표 후보 수정안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한선교 대표가 전격 사퇴하는가 하면, 최고위원들도 총사퇴를 결정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중앙위원들은 한국당 공천 철회를 요청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앙위원직을 총사퇴하고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3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8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17번),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20번) 등이 배제된 미래한국당 공천 명단에 대한 반발이었다.

단호한 결단은 곧바로 나왔다. 이날 시작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4명 추가 수정안’을 부결시켰다.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당원들이 통합당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에 대해,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곧바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밀실 공천을 차단하고 비례대표는 이런 그림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유한국당, 지금의 통합당에서 영입했던 많은 인재들을 530여 명 신청자와 똑같이 객관적 잣대에서 우리 공관위원들이 심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서, 한 줌도 안 되는 그 야당의 권력을 갖고 그 부패한 권력이 제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아무런 사심없이 공천을 진행했는데 일부 인사들이 공천에 부당개입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 대표는 또 ‘가소로운 자들’은 황 대표는 아니라고 하면서 고위 당직을 맡은 국회의원 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의 사퇴 직후 최고위원인 조훈현, 김성찬, 정운천, 이종명 의원 등도 사퇴했다. 대표가 사퇴했으니 책임지고 동반 사퇴한다는 명분이지만 최고위 총사퇴 카드가 나오자 한 대표가 사퇴한 모양새다. 최고위가 해체되면 한 대표는 자동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미래통합당은 지도부가 사퇴한 미래한국당을 새롭게 꾸린다는 전략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5선 원유철 의원은 이날 미래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냈다. 원 의원이 새 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은 추가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도와주려는 카드를 능욕당했다, 두 번 칼질을 당했다”라면서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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