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공관위, 대구·경북 경선 결과 발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대구·경북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1차 경선 결과, ‘지역 토박이’로 대표되는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 등의 ‘공천 학살’ 후폭풍이 지역 여론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김형오발 ‘공천 학살’의 주범으로 찍혔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조지연 미래통합당 부대변인 등은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100%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된 경선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 이야기됐던 ‘공천 학살’ 문제가 지역 유권자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고령·성주·칠곡 정희용
김항곤 전 성주군수 제쳐 이변
고교 동문 3파전 구미갑
구자근 전 경북도의원 승리

◇대구, 류성걸·강대식·김승수·이인선 등 경선 승리

각각 미래통합당 정종섭·유승민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동구갑·을 선거구 경선에서는 류성걸 전 의원과 강대식 전 동구청장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향후 동구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서재현 전 동구갑 지역위원장과 통합당 류성걸 전 의원, 정의당 양희 동구지역위원장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통합당 정종섭 의원이 49.1%를 얻었다.

동구을 선거구 통합당 경선에서는 강대식 전 동구청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민주당 이승천 전 동구을 지역위원장과 민생당 남원환 시인, 민중당 송영우 동구위원장, 자유공화당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제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나섰던 유승민 의원이 75.7%를 얻었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을에서는 통합당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권오성 변호사와 이달희 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등을 물리치고 당내 후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총선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홍의락 의원과 통합당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정의당 이영재 북구지역위원장 등 3명이 총선에서 격돌하게 됐다. 앞서 총선에서는 홍의락 의원이 52.3%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통합당의 자리바꿈 경선과 무소속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무소속 출마 등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수성구을 통합당 후보는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결정됐다. 이번 경선에서 이 전 청장은 여성가점 4점을 포함해 57.2점을 얻어 46.8점을 획득한 정상환 변호사를 제치고 통합당 후보에 올랐다. 앞으로 수성구을은 민주당 이상식 전 대구지방경찰청장과 통합당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무소속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 3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지난 선거에서는 수성갑으로 자리를 옮긴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서 46.8%로 당선됐다.

◇경북, 이변 지역도 속출

경북 포항에서는 현역인 김정재 의원과 김병욱 예비후보가 미래통합당 공천장을 거머쥐게 됐다.

이에 따라, 포항북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전 경북도당위원장과 통합당 김정재 의원, 정의당 박창호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으며, 포항남·울릉 선거구는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지은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예비후보가 통합당 경선 승리자인 김병욱 예비후보와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하지만 포항남·울릉에서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확실한 상황이어서 선거판도를 예측할 수 없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앞선 총선에서는 김정재 의원과 박명재 의원이 각각 43.4%와 71.9%를 득표했다.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또 경주 선거구 공천자로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을 확정했다. 하지만 통합당 공천을 받은 박 전 도의원의 도전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정종복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현역인 김석기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군소후보들들이 난립했던 경주 선거의 특성을 감안하면, 상당한 시련이 예상된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통합당 김석기 의원이 45.0%의 득표를 얻어 당선됐다.

고교 동문끼리의 3파전 경선으로 화제를 모았던 경북 구미갑에서는 구자근 전 도의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구 전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철호 지역위원장과 승부를 벌인다. 다만, 구미갑 선거구는 현역으로 컷오프된 백승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승부를 낙관할 수는 없는 지역이다. 또 장세용 구미시장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제20대 총선에서는 통합당 백승주 의원이 61.9%를 얻어 당선됐다.

경산 지역구의 선거는 통합당 윤두현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과 민주당 전상헌 전 균형발전위 대변인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당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권우·안국중 예비후보가 무소속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민주당 VS 통합당 VS 무소속’의 3파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최경환 전 의원이 69.6%를 얻어 당선된 지역이다.

고령·성주·칠곡 선거구에서 치러진 통합당 경선은 ‘이변’으로 통한다. 신예인 정희용 전 경북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이 역전 노장인 김항곤 전 성주군수를 누른 것이다. 당초 지역 여론은 김 전 군수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통합당 공관위는 19일 정희용 전 특별보좌관의 공천 확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 전 특별보좌관은 민주당 장세호 예비후보와 격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이완영 전 의원이 69.5%를 득표했다. /김영태·박순원기자

    김영태·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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