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0개 대학들 일제히 개강
인터넷 강의에 캠퍼스는 ‘텅텅’
대학 인근 상가도 시름 깊어가

[경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산 대학가가 시름에 빠졌다.

경산에는 영남대 등 10개 대학 12만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일제히 개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강좌가 비대면의 인터넷으로 진행되고 있다.

젊은 웃음과 활기로 가득차야 할 대학캠퍼스는 봄을 준비하는 일용직원들의 손길만 바쁠 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평소 자리 싸움이 치열했던 도서관에는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학생들의 캠퍼스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가에 형성된 상가 대부분이 한파를 맞고 있다.

3만2천여 명의 재학생이 수학하는 영남대.

예년 같으면 이 대학 주변이 학생들로 붐벼야 하지만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 보기 어렵다.

일부 가게는 아예 문을 닫거나 임대를 알리는 표식을 붙여 두고 있다.

신학기 특별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거의 없어 할인행사가 무색할 정도다.

마지못해 문을 연 카페나 음식점도 수지타산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며 혹시나 방문할 손님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A(52)씨는 “학생들이 찾아올 기대감이 사라진 지는 오래됐지만 그래도 혹시나 찾아올 단골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고자 문을 열어 두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 가게도 비슷한 실정”이라며 “IMF 때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소상공인을 위한 빠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인근의 당구장, 볼링장, PC방 등의 사정도 비슷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 호산대가 밀집해 있는 하양지역, 대구대 앞, 대구한의대 주변도 마찬가지로 지역 대학가가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고 있다.

그나마 중국 유학생의 발병소식이 들리지 않아 다행이다.

경산지역에는 영남대 708명, 대구가톨릭대 231명, 대구대 186명, 경일대 88명, 대구한의대 64명, 호산대 28명, 영남신학대학 13명, 대신대 10명, 대경대 5명 등 1천333명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 중 500여 명이 지역에 현재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은 자가 격리가 해제돼 대부분 기숙사가 아닌 학교밖 거주지에 머무르고 있다”며 “하루빨리 정상화돼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강의가 진행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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