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336개사 대상
코로나19 지역기업 영향 조사
올해 1분기 매출액 실적
69.3% “전년 동기보다 줄어”
67.9% “올해 매출 감소 전망”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7곳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으로는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되면서 악화한 기업 심리가 지역 실물경제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33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기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8.5%가 현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나쁘다고 응답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실적이 전년 1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업체가 69.3%로 나왔고, 증가했다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올해 매출을 전망하는 질문에는 67.9%가 ‘감소할 것’을 예상했으며, ‘비슷할 것’ 30.6%, ‘증가할 것’은 1.5% 순으로 전망해 올해 지역 경제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봤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76.8%에 달한 가운데 피해 유형을 묻는 질문에 72.9%가 ‘경기 침체 및 소비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라고 답했다.

이어서 ‘결제·대금회수 지연 등으로 인한 자금 경색(33.7%)’,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안전용품 구입 애로(30.6%)’, ‘타지역으로부터의 차별(26.0%)’, ‘해외공장 가동중단으로 원자재·부품 수급 차질(25.6%)’, ‘전시회 취소, 입국제한 등으로 해외 영업활동 차질(23.3%)’ 등의 순서로 피해 유형을 답했다.

매출 감소 외에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원자재·부품 수급 차질(31.0%)’과 ‘결제·대금 회수 지연으로 인한 자금경색(31.6%)’에 애로가 높게 나타났다. 비제조업 역시 ‘자금경색(39.7%)’과 함께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업종특성상 ‘마스크 등 안전용품 구입(39.7%)’에 고민이 많았다.

건설업 부문에서는 ‘타지역으로부터의 차별(55.2%)’이 가장 큰 애로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지역 건설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외지 근로자 이탈로 공사 지연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응답기업의 64.6%가 자금 부문에 애로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신규 운영자금 지원 불가’(24.1%), ‘장시간의 자금 집행 기간’(19.6%), ‘추가 대출 불가’(15.5%), ‘대출 상환 기한 연기 불가’(5.4%) 등의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업은 ‘세제·세정 지원(47.0%)’과 ‘긴급 경영안전 자금 지원(45.8%)’, ‘원활한 마스크 공급(41.7%)’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74.4%가 올해 기존에 계획한 채용규모를 축소(35.4%)하거나, 채용 자체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39.0%)인 것으로 답해 올해 지역 고용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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