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인의 바이러스 유포 등 모든 가능성 열어 두고 살펴봐야"

대구시와 보건당국이 신천지 대구교회의 예배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이 동영상이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 경로와 감염원을 밝히는 단초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보건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시가 전날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진행한 2차 행정조사를 통해 교회에서 교인들이 예배를 보거나 내부 활동을 담은 CC(폐쇄회로)TV 동영상 38건을 확보했다.

보건당국이 신천지 대구교회의 내부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18일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CCTV 동영상 일부를 확보했지만, 출입구과 엘리베이터 쪽이 촬영돼 감염원 추적 등에는 활용되지 못했다.

새로 확보된 동영상 38건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예배 영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31번 확진자가 마지막으로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16일 이후로는 CCTV에 찍힌 예배 등 교회 내부 영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새로 확보한 동영상은 최초의 감염 경로가 어디인지를 추적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질병관리본부, 경찰 등과 공유하면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2차 행정조사에서 신천지 교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미입교 유년부 명단 59명도 확보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추가로 확보한 59명은 이름만 나와있어 인적사항을 파악해 제출하도록 신천지교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바이러스를 유포하지 않고서는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감염된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며 "불특정인의 바이러스 유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면밀히 들여다 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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