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원·울산·전북·전남서 잇따라…"강풍에 진화 어려움"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한 야산에서 난 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한 야산에서 난 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19일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종일 힘겨운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7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산불이 나 약 5시간 만에 꺼졌다.

불은 수락산의 귀임봉 7부 능선에서 시작해 약 660㎡가 넘는 면적을 태웠다. 산 정상 인근에서 불이 나 대피하거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30분께 큰불을 잡고 잔불 정리 작업을 벌여 오전 8시 19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강풍에 불이 번질 것을 우려해 발령됐던 '대응 1단계'(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도 오전 8시 28분 해제됐다.

오전 7시 3분께는 강원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0.7㏊를 태우고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5∼6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 당국은 인근 공장에서 타다 남은 연탄재 취급 부주의로 불씨가 옮아 붙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어 낮 12시 38분께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2시간여 만에 잡혔다.

이 불로 임야 2.2㏊가 잿더미가 됐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는 도 전역에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자 산불재난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건조한 대기와 강풍 속에 산불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오후 1시 47분께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7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초속 12∼20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재 진압에 나선 민간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탑승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후 2시 45분께는 도심과 맞닿은 전북 전주시 완산칠봉에서 불이 났다.

검은 연기가 주변 주택과 상가 등을 뒤덮으면서 소방서에 40∼50건의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5대와 펌프차 등 차량 28대를 동원해 1시간 1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오후 3시 30분께는 전남 고흥과 보성의 야산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전국에서 11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과 각 지자체는 피해 면적과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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