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울릉도 북천 천부리 선창부근에서 발전된 물개
지난 9일 울릉도 북천 천부리 선창부근에서 발전된 물개

최근 울릉도 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된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물개에 대해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와 해양관련기관이 조사에 들어갔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관계자에 따르면 정밀 조사를 통해 개체 수와 서식환경은 물론, 이를 통해 울릉도 관광자원 개발 등 다양한 연구 결과를 내 놓을 것으로 보인다.

물개가 울릉도에 나타난 데 대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안용락 생태보전실장은 “사할린 오호츠크 해, 버링해에서 남태평양으로 이동하는 무리 중 동해로 내려오는 물개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릉도에 나타난 물개 사진을 분석한 안 실장은 “물개는 번식기가 아니면 육지로 올라오지 않는다”며“따라서 이번 울릉도에 나타난 물개는 미성숙해서 산냥 능력이 떨어졌거나, 병,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육상으로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과 15일 촬영된 사진이 다르다 많이 야윈 것으로 보인다. 14일 북면 선가장에 올라온 모습은 갈비뼈가 표시 날 정도인데 물개는 그렇지 않다"며"자칫하면 얼마 후 사체로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울릉읍 사동1리 해상 작은 바위 위에서 발견된 물개
지난 15일 울릉읍 사동1리 해상 작은 바위 위에서 발견된 물개

이번에 울릉도에서 발견된 물개의 크기에 대해서는 "지난해 태어나지 않았지만 다 자란 성체를 아니고 중 성체의 수놈"이라고 했다. 한 마리씩 발견되는 것은 "번식기에만 집단생활을 하고 번식기가 끝나면 독립생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울릉도에서 물개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릉도에는 지난 2012년에 큰 바다사자가 울릉읍 사동리 가다물 해상 가제바위에 나타났고 점박이 물범은 거의 매년 발견됐지만, 물개는 발견된 기록이 없다.

울릉도에서 바다사자는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당시는 해양동물인 바다사자, 강치, 가제, 물개를 구분하기 어려워 주민들이 보기에 따라 다양하게 불렀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독도에는 거의 매년 물개를 발견했다. 독도관리사무소 공무원들에 의해 촬영되기도 했다. 어민들에 따르면 "오징어를 잡고자 불을 켜 놓으면 오징어 떼가 모여들면서 오징어를 잡아먹으려 물개들이 달려들어 쫓아낸다"고 말했다.

울릉도 주민들은 “과거에 울릉도·독도에 강치가 살았던 청정지역인 만큼 물개가 자주 나타나 이른 봄 산채와 함께 관광자원으로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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