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 80여명… 더 늘어날 듯

18일 하루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숨졌다. 이로써 국내 사망자 수는 91명으로 늘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으로 판단되는 환자가 8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구시·경북도에 따르면 경산에 거주하는 A씨(69)가 이날 오전 8시 39분께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숨졌다.

A씨는 대구 김신요양병원에 입원해있다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달 1일 칠곡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저질환으로 부정맥이 있었고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7시께는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인 B씨(78)가 사망했다. B씨는 지난 8일 발열 및 호흡곤란으로 이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소 고지혈증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12분께 경북대병원에서 C씨(64)가 숨졌다. C씨는 지난달 17일 신우신염 등으로 병원 응급실에 들어왔고, 같은 달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음압격리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그는 평소 고혈압, 당뇨 등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날 오전 4시께 칠곡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D씨(76)가 숨졌다. D씨는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평소 고혈압, 치매를 앓았고 10년 전 뇌졸중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시께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도 E씨(75)가 사망했다. E씨는 지난 1월 8일 폐렴, 폐농양으로 입원했다가 치료 후 이달 11일 중앙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16일 혈압저하 등으로 이 병원에 돌아와 양성으로 판정을 받았고 평소 폐농양, 치매를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현재 중증 단계 이상으로 분류된 사람은 총 82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서 중증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24명, 위중하다고 분류되는 환자는 58명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둔화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가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사망자도 잇달아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중증 이상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이달 3일 41명에 불과했지만, 6일 57명, 9일 65명 등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중증 이상인 환자가 93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천413명이다. 지금까지 방역당국에 확인된 사망자는 총 84명으로,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집계한 평균 치명률은 1.0%이다.

치명률은 고령 환자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연령별 치명률을 보면 80세이상에서는 10.84%로 평균 치명률의 10배를 넘어섰고 70대는 5.35%, 60대는 1.51%이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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