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지난해 4백여 명 입국
코로나 덮친 올해 발길 ‘뚝’
시설하우스농 등 경영손실 커

[상주]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막히면서 농촌 인력수급과 농사일에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인구 고령화와 부녀화, 일손부족, 육체노동 기피현상 등으로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해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최대 농업도시인 상주시의 경우 지난해까지 시가 집계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태국과 베트남을 비롯해 10여 개국에 400여명이다.

그러나 유로직업소개사업체(인력사무소) 등에서 파악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3~4천명에 달해 행정기관은 기본적인 데이터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농번기가 코앞으로 닥쳤지만 이런 인력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입국을 못하고 있어 농가뿐만 아니라 인력사무소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주시내에서 유료직업소개업을 하고 있는 S씨(70)는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외국인 근로자 50여명 정도는 확보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한명도 확보를 하지 못해 고용 희망 농가의 요구에 답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시설하우스에서 오이, 딸기,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농가는 계절과 관계없이 인력이 투입돼야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 수급에 차질이 오면서 엄청난 경영 손실을 입고 있다.

낙동면에서 하우스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L씨(67)는 “베트남 부부를 고용해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지금은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겨 막막한 실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한편,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해 상주시는 필리핀 코르도바市와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23명을 순차적으로 고용키로 했으나 3월 입국 예정자 6명은 4월로 연기를 해 놓은 상태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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