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품업 등 3천800개 중소기업 자금난으로 경영 위기
문구점 등 자영업·소상공인 개학연기로 매출 바닥수준

[경산]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산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지 4일째이지만 시민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초·중·고교의 개학이 다음달 6일로 연기되고 대학의 강의가 인터넷 강의로 대체돼 호흡 곤란에 빠진 지역경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경산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8일 0시 기준으로 537명이다.

자가격리자는 864명, 사망자 7명으로 늘어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경산지역에는 3천380여 개의 중소기업이 산업 활동을 하고 있다.

최대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입이 통제되면서 자동차 관련 부품업의 어려움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그러니 서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학원이나 문구점, 옷가게, 음식점 등의 매출은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

학생들로 붐벼야 하는 330여 개의 학원과 교습소는 원생이 없어 월세를 걱정하고 있다.

60여 곳의 유치원과 200여 개의 어린이집도 교사들에게 무급휴가에 이어 교사 정원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90% 이상 매출이 줄어든 공설시장은 문을 열어 두고 있지만 손님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다.

서민 음식으로 대접받던 김밥집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으며, 어쩌다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주인의 한숨은 커져가고 있다.

20년째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59)는 “하루 3~4명에게 김밥 10줄 정도를 파는 것이 전부다”라며 “이런 경기불황이 조금만 더 지속된다면 아예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고 하소연했다.

봄을 맞아 활기를 띠어야 할 옷가게도 월세라도 벌어 볼 심산으로 문을 열고 있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하늘의 별 따기다.

문구점의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새 학기 특수를 위해 많은 물건을 준비했지만, 학교의 휴업이 길어지면서 중병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는 가정분위기마저 해치고 있다.

학원과 학교의 휴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불순종하는 자녀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스트레스가 부딪히기 때문이다.

학부모 B씨(39)는 “아이가 학원에도 갈 수 없고 학교친구들도 만날 수 없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어른들의 말에도 곧장 짜증으로 답하고 있어 집안에서 큰 소리가 날 때가 많다. 빨리 모든 것이 정상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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