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5m 정상 산골짜기 암자
신자들 십시일반 100만원 ‘정성’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 말사 경주 오봉산 주사암 신도들이 지난 16일 경주시 서면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코로나19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주사암 제공
“적은 액수이지만 힘들게 생활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산골짜기 암자의 신도들이 십시일반 모은 코로나19 성금을 기탁해 미담이 되고 있다.

경주시 서면 천촌리 오봉산(五峰山) 695m 정상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 말사인 주사암(주지 효웅 스님) 신도들은 지난 16일 경주시 서면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100만원을 기부했다.

이곳 신도 1천여명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절 앞마당에 있는 종을 한 번 칠 때마다 1천원을 보시해 이번 성금을 마련했다.

신도회 대표 이대자행씨는 “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코로나19가 조기종식 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효웅 주지 스님도 “어려운 시기에 불자들의 소망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임보혁 서면장은 “참여해 주신 귀한 성금은 취약계층에게 지원할 마스크를 구입하는데 사용되며 따뜻한 마음은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큰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주사암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 절에 얽힌 설화가 전해지는 등 신라 천년 고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월에는 EBS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한국기행’에 재방송되며 그 비경이 더욱 널리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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