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대학교 직원
조교와 업무차 통화 중
교회음악 듣냐며 ‘아무 말’ 논란
“농담이었다·표현이 서툴다 등
핑계 섞인 사과엔 불쾌감 느껴”

포항의 한 전문대학교 직원이 학과 조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은 유선전화상으로 여성 조교에게 다짜고짜 “당신 혹시 신천지냐”는 비상식적인 말을 내뱉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제보자와 포항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A씨는 업무차 전산을 담당하는 직원과 통화를 하게 됐다. 때마침 A씨가 듣고 있던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 나왔다.

그러자 해당 직원은 “음악을 듣냐”며 되물었고, 동시에 “교회 음악같은데 신천지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

A씨는 순간 당황했다. 친분도 전혀 없을뿐더러, 일적으로 몇 번 만난 것뿐인 사람과의 대화에서 쉽게 나올 말이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A씨는 당시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이 계약직 신분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A씨는 “바로 문제 제기를 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해당 직원은 처음부터 불친절했지만, 사회생활의 한 부분이니 이 또한 이겨내야 된다는 생각에 쓴소리를 들었지만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과 해당 직원은 17일 A씨에게 찾아가 사과했다. 하지만 오히려 A씨는 이러한 사과가 더 불쾌하게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남성 직원은 A씨에게 “나도 음악을 좋아한다”, “농담이었다”, “원래 표현에 서툴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분들은 정작 제 이야기는 잘 안듣고 본인 이야기만 핑계처럼 늘어놓고 가셨다”면서 “마지막엔 죄송합니다 하고 나가셨는데, 전혀 사과받은 것 같지 않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포항대학교 측은 “직원들 교육을 해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