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여파에 진행 ‘올 스톱’
영일만친구야시장 무기 연기
국제불빛축제는 10월로 미뤄
市 “팬데믹 등 추이 지켜봐야”

지난 16일 오후 포항 중앙상가. 이달 초 재개장할 예정이었던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 시기가 미뤄지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바름기자

지난해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의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달 개장하려고 했으나,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포항의 대표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 역시 오는 10월로 미뤄졌다.

17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지난달 판매자 신청을 받은 상태에서 진행이 멈췄다. 계획대로라면 품평회 등을 거쳐 최종 판매자를 선정해 지난 6일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해 재개장해야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야시장의 개장소식은 말 그대로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7월 개장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은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인적이 끊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음은 물론, 지진 등으로 위축된 지역민들의 새로운 취미·여가공간으로서 활용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장 후 3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포항의 새로운 야간 관광명소로도 자기매김했다. 포항시와 상인회는 겨울철 휴식기를 통해 반년 간의 야시장 운영 과정에서 도출된 여러 문제점을 재정비한 뒤 봄에 맞춰 재개장하려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경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감염병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집단적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불면서 포항시와 포항중앙상가상인회는 야시장 개장을 잠시간 미루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일단 4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예정인데, 지금 우리나라는 조금 수그러들었다고 해도 해외의 상황이 좋지 않아 사실 애매하다”면서 “빠르면 6∼7월께 개장하려고 생각 중이다.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몰라 그 때가 돼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150만∼200만명이 찾는 포항의 연중 가장 큰 행사인 포항국제불빛축제 역시 감염병이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오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오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로 연기됐다. 늦가을로 개최시기가 바뀌면서 바닷가와 해수욕장만이 누릴 수 있는 여름 특수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행사가 국제적 성격을 띄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팬데믹)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축제에 참가하는 국가 또는 외국인들에 의해 또다시 지역 내 감염사태가 재현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일단 7월과 8월, 9월이 모두 안돼 10월로 개최일을 잡았다”며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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