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코로나 19로 대구·경북 바람몰이 전략 무산
미래통합당, 공천 대학살로 지역민 정치 불신만 초래 비판
예비후보들 표심공략 위해
SNS·문자 등 비대면 선거운동
시도 때도 없는 얼굴알리기에
시·도민들 ‘선거 공해’ 원성

4·15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감동도 이슈도 없는 ‘정중동’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대구와 경북을 휩쓸면서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냐”는 우스개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총선 연기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와 김부겸·주호영 의원의 중진 대결 등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묻혔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선거 바람을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대구와 경북 후보진을 마감하면서 선거 분위기를 띄우지 못했다.

당초 민주당은 김부겸 의원과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등 중량감 인사들을 배치하며 “지방선거에 이은 대구와 경북 바람을 보이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문재인 정권 성토장’으로 변하면서 모든 계획을 무산시켰다.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통합당은 100% 국민경선과 대규모 물갈이를 통해 ‘개혁 공천·선거’를 약속했지만, 코로나19가 ‘개혁’의 의미를 변질시킨 모양새다.

여기에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갈등, ‘공천 후폭풍’ 등이 겹치면서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을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선거 분위기로 만들어지지 않고, 갖가지 정치적 사건들이 겹치면서 유권자들이 선거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4월 15일 선거에서 역대 최악의 투표율이 기록될 수 있다”고 했다.

유권자들의 ‘냉대’가 이어지면서, 선거 현장을 누비는 예비후보들의 속앓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공천 물갈이’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투입됐다. 인지도가 부족한 예비후보들은 선거운동에 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17일부터 대구와 경북 10여 곳에서 미래통합당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이 치러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국민 여론을 수렴할 수 있겠느냐”는 하소연이 들이고 있다.

대구 달서갑에서 경선을 치르고 있는 이두아 전 의원은 “오는 22일부터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까닭에 거리와 현장에서 많은 시민들을 만나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면서 “소독을 위한 손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제한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 이달희 예비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제한적인 선거운동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문제는 이러한 대면접촉을 피하는 제한적인 선거운동이 또 다른 ‘정치 불신’을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접적인 선거운동을 피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SNS와 문자, 전화 등을 통한 선거운동을 진행하면서 ‘휴대전화 공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진 것이다.

지역의 한 시민은 “하루에 10여 차례에 달하는 문자와 전화 등이 쏟아진다”면서 “‘스팸신고된 전화입니다’라는 휴대전화 음성을 들으면, 깜짝깜짝 놀라고는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자와 전화의 지역도 다양하다”면서 “내 지역구가 아닌 곳에서 내 연락처를 어떻게 알고 전화를 하는지 신기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