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전국 각급학교 개학이 4월 6일로 또 한차례 연기됐다.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의 학교 개학을 지난 2일에서 9일로, 또다시 23일로 연기했다가 이번에 또 한차례 더 연기를 결정했다.

코로나19가 지금과 같은 지역사회 감염추세로 이어진다면 개학 연기는 불가피하다. 대구경북 곳곳에도 아직도 코로나19 잔불이 많이 남아 있다. 이런 시기에 학교가 개학이 되면 자칫 학생들이 코로나 전염병의 불씨가 될 공산이 크다.

대한감염학회도 대정부 권고안을 통해 “지역사회 전파의 역학적 중심이 될 수 있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휴교 연장”을 권고했다. 여론조사에서도 개학을 더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67.5%나 나왔다.

개학이 4월 6일로 늦어지면 일선교육 현장에서 벌어질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대혼란 상태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장 수업일수 단축과 학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고등학교는 내신과 대학입시 일정까지 영향을 받아야 해 복잡한 문제가 얽히고설키게 된다.

사립유치원과 학원가 등이 받아야 할 손실과 타격 또한 적지 않다. 학교 비정규직의 생계나 맞벌이 부부의 돌봄 대책 등 사회적 혼란은 일파만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대혼란을 막기 위한 당국의 빈틈없는 보완책 마련이 절실하다. 개학연기로 인한 각종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쏟아야 할 것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 만 19세 미만의 확진자가 500여명에 이르고 교직원 확진자도 90여명에 달한다. 학교도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집단으로 모여 공부를 해야 하는 학습환경 등을 고려한다면 학교현장의 대혼란 예상에도 개학의 연기는 불가피하다. 만약 학생들이 바이러스 감염의 매개가 된다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보건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갈 수 있을 때까지 개학이 더 연기된다 해도 감수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다.

학부모들도 힘들고 답답하겠지만 조금 더 참아야 한다. 교육당국의 책임이 지금처럼 막중한 때는 없을 것이다. 위기일수록 모두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의 중심이 된 대구경북에서 모범적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