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TK지역 공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조차 TK지역이 외면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합당의 절대적 지지기반이 TK지역임에도 당선 안정권에 포함된 TK지역 출신 인사는 단 1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래한국당은 16일 비례대표 40명 후보의 이름과 순번을 공개했다.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에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3번에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4번에는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6번은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은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등을 추천했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정운천 의원은 18번에 배정됐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추천을 받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 가운데 TK지역에 연고가 있는 인사는 단 2명이다. 14번에 배정된 신동욱 전 MBC 아나운서 국장과 39번에 배정된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20번까지를 당선안정권이라고 봤을 때 TK지역 인사로는 신 전 국장만 금배지를 달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TK인사 4명(이종명·임이자·윤종필·강효상)이 당선안정권 순번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TK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말과 함께 이른바 ‘TK홀대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을 심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통합당 소속 TK지역 한 관계자는 “TK 정치력 약화는 물론 TK지역 위상까지 축소될 위기에 놓였는데도 당은 TK지역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는 일만 자꾸 벌이는 것 같다”며 “통합당에 표를 몰아줄 지, 이제는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 40인 추천 명단에 대해 선거인단 찬반 투표를 거쳐 최고위원회 의결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내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면서 의결정족수조차 채우지 못해 발표하지 못했다. 

미래통합당도 반발했다. 통합당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 영입 가치를 전면 무시한 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보니 매우 침통하고 우려스럽다”며 “한 대표와 최고위의 재심과 재논의 통해 바로 잡아주실 것을 간곡히 소원한다”고 밝혔다.   

/박형남 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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