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혈액난에 팔 걷은
해병대1사단 ‘헌혈 릴레이’
포항시에 증서 1천여장 기부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대구·경북 혈액난 해결을 위해 헌혈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해병대1사단 제공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대구·경북의 혈액난 해결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해병대1사단(사단장 김태성)은 코로나19 사태로 헌혈이 급감해 수혈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와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지난 11일부터 사단 예하 전(全) 부대의 헌혈 릴레이 캠페인과 헌혈증 자율기부 운동을 전개했다.

가장 먼저 사단은 헌혈버스 소독과 채혈직원의 개인위생관리를 점검하는 등 장병들이 안심하고 헌혈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동시에 장병들에게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이라는 헌혈의 의의를 알렸다. 이에 많은 장병들의 헌혈릴레이 캠페인 동참을 이끌어냈다.

헌혈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한 최동아(20·해병1245기) 상병은 “해병대의 빨간명찰처럼 열정과 역동성 있는 뜨거운 혈액이 꼭 필요한 분께 전달됐으면 한다”면서 “해병대가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의 심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헌혈동참 의의를 밝혔다.

해병대1사단은 헌혈 동참 릴레이에 더해 헌혈증 자율 기부운동을 전개, 지난 13일 총 1천581장의 헌혈증을 포항시에 전달했다. 성인남성 1회 헌혈량이 400㎖임을 감안하면 총 63만4천400㎖로, 성인(70㎏ 기준 평균 5ℓ의 혈액량 보유) 126명의 혈액을 전달한 셈이다.

특히, 해병대1사단 정보통신대대 김시열 원사(49·부 219기)는 무려 100매의 헌혈증을 기부하면서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김 원사는 지금까지 총 250여 회의 헌혈을 실시해 ‘명예대장’의 유공장을 수상한 바 있다.

김시열 원사는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해병대 일원으로서, 생명과 직결되는 헌혈증 기부는 매우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해병대1사단은 사단뿐 아니라 해병대교육훈련단 및 군수단 등 포항지역 해병대 전 부대의 헌혈릴레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병대1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정책에 적극 동참하면서 지역내 방역작전을 지속하고 있으며, 생활치료센터 운용요원 지원 등 지역사회 일원이자 이웃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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