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종식을 목표로 오는 28일까지 외출을 자제하자는 내용의 ‘328 대구운동’을 제안했다. 권 시장은 대시민 담화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안정기가 아니다. 신천지라는 급한 불은 껐으나 다중이용시설의 감염과 2차, 3차 감염이 여전히 우려 된다”고 했다. 그래서 “3월 28일까지 2주간 방역을 집중하고 시민의 이동도 최소화해 코로나19를 통제아래 두는 ‘확실한 안정기’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을 기준 일일 최고 700명대까지 치솟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5일 0시 기준으로 전날 대비 대구 41명, 경북 4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국적으로도 전날보다 76명이 늘어 두자리수를 유지했다.

지난 12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속 나흘째 두자리수로 주춤해지면서 신천지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12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완치자가 확진자를 추월하는 골든크로스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의료진 등 그간의 많은 이의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하여도 충분하다.

그러나 권 시장의 우려대로 지금 상황은 겨우 한숨을 돌린데 불과하다. 아직 코로나19의 복병은 곳곳에 숨어 있다.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과 2차 3차감염의 위험성이 여전히 높다. 방심은 금물이다. 328 대구운동과 같은 코로나 극복운동에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져야 한다.

정부가 대구와 경북의 일부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을 계기로 느슨해지기 쉬운 시도민의 경각심을 다잡아가야 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어지고 있는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어떤 폭발력을 가질지 알 수가 없다. 긴장의 끈도 늦춰선 안 된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적으로도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기 시작했다. 완전한 종식까지는 아직 멀었다. 국내외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돌발변수에 대비하는 장기전 체제를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

한 달 넘게 외출을 자제하는 등 시도민의 자발적 협조가 없었다면 코로나19 극복은 어려웠을 것이다. 장기전에 돌입하더라도 시도민의 협조는 절대적이다. 장기전에 대비하는 의료체제 구축과 시도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