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응 현황

고윤환 문경시장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문경시의 대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요즘 가장 많은 소원 중 하나는 무사(無事)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예상치 못했던 일들은 고통과 두려움의 대상이다.

우리나라에도 지진,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중국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 감염증(코로나19)처럼 여러 가지 환경변화로 안전이 위협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경시가 무사한 이유는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위기대응 능력이 뛰어난 도시를 건설하고자 하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문경시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와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마지막까지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코로나 위기 초 비상방역대책반 본격 가동
지역 모든 역량결집 선제적 대응체체 구축

드라이브 스루·선별진료소 운영 선제적 대응
확진자 모든 동선 방역·자가격리자 관리 집중
다중이용시설 자제, 지역사회 전파 차단 총력

지역 상인회 ‘문경 살리기’ SNS운동 확산 등
문경오미자차·마스크·성금 등 나눔도 잇따라

문경시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대책회의 하고 있다.
문경시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대책회의 하고 있다.

□ 2월 초부터 선제적 대응조치

코로나19 감염증 확진환자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자 문경시는 1월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정부의 심각단계 상향일(2월 23일) 이전인 2월 초부터 코로나19 감염병을 심각단계로 인식하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선제적 대응조치를 취했다.

취약계층, 다중이용시설 등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배부하고 손씻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 예방수칙 홍보에 주력했다.

공공기관, 아파트, 산업단지, 전통시장 등 인구 밀집 지역 및 종교시설, 지역 내 기업체 기숙사 등도 대대적인 방역 소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환자의 조기 발견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의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에 있다. 차량에 탑승한 채로 단계별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인당 검체 채취 대기시간이 최대 1시간에서 10분 안팎으로 줄었다.

전 공무원은 민방위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며, 문경시 보건소는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 전담팀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보건소의 공중보건의사의 의료기관 선별 진료소 지원과 보건소 및 일부 보건지소의 진료 및 건강진단 업무 잠정 중단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 지역 내 거주 확진자는 거의 제로

16일 오전 8시 기준 전국의 확진자 수는 8천236명을 넘어섰다.

문경의 4명의 확진자 중 1~2번 확진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부부로, 이동 시 자가용을 이용했고 잠시 만난 접촉자도 검체 검사를 실시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모든 동선에 즉시 소독을 실시했다.

3번 확진자는 타 지역 소재 대학 기숙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입원병원으로 이송돼 입원치료 중이다.

4번 확진자는 관내 거주자이지만, 증상이 전혀 없었고, 자가격리와 함께 매일 모니터링을 했기에 지역사회 전파는 희박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시민단체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시민단체들.

□ 확산방지 노력, 자가격리자 관리 철저

대중교통에 대해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점촌시외버스터미널, 문경터미널 등)에 매일 5회 이상 소독방역을 실시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시내버스는 노선 운행 전 차량 내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모든 택시를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운수종사자를 위한 마스크를 배부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공공장소도 문을 닫거나 철저 통제 중이다.

경로당 384곳, 마을회관 247곳, 공공체육시설, 도서관이 휴관 또는 폐쇄 중이며, 5일장인 점촌전통시장은 휴장했다. 문경시청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는 소독과 발열확인 이후 출입이 가능하도록 통제 중이다. 자가격리자에게는 격리통지서가 발부돼 14일간 격리된다. 격리 장소 외에 외출은 금지되며, 보건소에서 매일 증상 및 자가 격리 규정 준수 등을 확인하고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 선별진료소 및 음압치료실

코로나19 환자의 조기 발견을 위해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 카라반 음압실 3 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는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별진료소 3곳(보건소, 문경제일병원, 문경중앙병원)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대구에 거주하다 문경을 방문한 부부 감염자도 증세가 나타나자 바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지역 및 의료기관 내 전파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차량이동 선별진료소와 카라반 음압실을 지난 2일부터 보건소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다.

음압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2억 원을 투입해 컨테이너형 음압실 4개동을 확보해 문경제일병원 및 문경중앙병원에 각 2개동 씩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의심증상자가 차를 타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모든 검사를 차 안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소독과 환기가 용이하며, 검사 시간 역시 10여분으로 일반 선별진료소에 비해 3~4배 빠르다.
 

민원인들이 문경시청 종합민원실 출입에 앞서 줄을 서 열 체크를 하고 있다.
민원인들이 문경시청 종합민원실 출입에 앞서 줄을 서 열 체크를 하고 있다.

□ 시민도 함께 코로나 극복 구슬땀

점촌 역전 상점가 상인회(문경 도시재생뉴딜사업 일환으로 조직된 주민협의체)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여파로 이용객의 발걸음이 줄어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때 상인회 주도로 문경 살리기 SNS운동이 펼쳐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팔지 못한 음식들이 소진될 수 있었다.

점촌전통시장 상인회(상인회장 여순광)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의 확산 저지 및 예방을 위해 잠정적으로 5일장을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장날이 되면 인근 지역 상주와 예천뿐만 아니라 대구에서도 상인들이 몰려와 코로나19의 감염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문경중앙시장(상인회장 최원현)은 코로나19로 시장경제가 침체에 빠지자 장보기 배송서비스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 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대거 발생하고 인근의 상주시까지 확산되자 외부활동을 꺼리는 소비심리로 인해 시장 방문고객이 급감하고 있어서 였다.

문경중앙시장 장보기, 배송서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93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이다.

SNS의 댓글로 주문하거나 콜센터로 전화하면 퇴근시간에 맞춰 상품을 배달해 주는 편리한 서비스이다.

외부활동과 다중이용시설의 방문 자제를 권장하고 있는 요즘에 꼭 맞는 맞춤형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차량이동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운영 모습.
차량이동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운영 모습.

□ 따뜻한 나눔도 이어져

문경시 오미자테마터널((주)오미원 대표 김태인)은 지난달 24일 귀국한 경북 북부지역 성지 순례단을 격려하기 위해 25일 문경오미자 스틱차 3천포를 안동시에 기부했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서 격리된 우리 교민들을 위해서도 문경오미자 스틱차 2만8천여개를 기부했다.

문경미소(주)(대표 김경란)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상근무 중인 문경시와 경북도 재난상황실을 찾아 드링크(오미소 및 오미자미소) 650박스, 1천 박스씩 기증했다.

벽산조경(주)(대표 조윤희)는 200만원, 산북창구초등학교 30회 재경 졸업생(총무 김명숙)은 100만원, 호서남초등학교 55회 재경동기회(회장 박명희)는 50만원을 경북도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했다.

영순면새마을회에서는 지난 3일 마스크 제조기업인 (주)디엠개발을 방문해 문경사과 10박스(15kg)를 전달했고, 점촌1동 새마을회는 5일 보건소를 찾아 귤, 바나나 등 1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안전에는 지나침이 없다.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위기대응 능력이 뛰어난 도시 문경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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