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항·사동1리에 잇따라 출현

15일 울릉도 서면 남양항에서 목격된 물개.

울릉도 해상에서 15일 해양보호생물인 ‘물개(북방물개·northern fur seal)’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멸종종위기 해양 동물 2급 물개는 이날 오전 9시께 울릉도 서면 남양항에 나타나 유영을 하면서 잠시 머물다 40분쯤 뒤 사라졌다. 이어 오후 2시께 울릉읍 사동 1리 마을 앞 해상에 나타나 작은 바위에 올라와 햇볕을 쬐다가 오후 3시 15분께 다시 물속으로 사라졌다.

이 물개의 크기(1.9∼2m)를 보면 지난 14일 목격된 물개와 흡사하다. 하지만 다른 개체일 수 있다는 의문도 남는다. 지난 14일 오후 2시께 천부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해당 물개가 남양항까지 오려면 풍랑주의보가 내린 기상 악조건 속에 현포항, 태하대풍령, 구암(말 바위 추)을 거쳐 서면 약 20㎞를 헤엄쳐 19시간 만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

즉, 해당 거리는 울릉도에서 오래 머물며 지리를 잘 파악하고 있지 않는 한 정상적인 개체가 하루에 이동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 전문가는 “울릉도 곳곳에서 출몰하는 물개가 동일 개체인지 다른 개체인지는 물론, 서식지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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