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청정지역 울릉도에서도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 구입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가운데 울릉군자원봉사자들이 마스크제작에 두 팔을 걷었다.

울릉도는 공적마스크에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섬지역의 특수성으로 화물선이 운항하지 않으면 공적 마스크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취약지역이다.

이로 인해 기초수급자,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는 마스크 구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들의 감염 불안을 없애고자 울릉군종합자원봉사센터와 여성단체협의회가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울릉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확진자는 물론 자가 격리자도 없지만, 우체국, 농협하나로마트, 약국 등에서 판매하는 날이면 몇 시간씩 줄을 서도 구입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울릉농협도동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를 사려던 60대 여성이 뇌출혈을 쓰러져 헬기 편으로 육지 종합병원으로 후송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전날도 비가 오는 가운데 3시간을 기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울릉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재봉틀로 며칠간 밤낮으로 마스크 900여 장을 제작했다. 이 마스크는 필터를 넣어 사용할 수 있어 제사용이 가능하다. 마스크는 16일 울릉군 내 기초수급자, 노인,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 우선 배부할 계획이다.

최윤정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장은“모두 어려운 시기에 재능 기부를 통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말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군민 여러분의 동참으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울릉도를 지켜내고, 정성껏 제작한 마스크는 꼭 필요한 취약계층에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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