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경 항공대가 메뉴얼에 따라 울릉도 응급환자를 후송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신종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비 마스크를 사려던 주민이 뇌출혈로 쓰러져 육지종합병원으로 후송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주민 A씨(62·울릉읍 도동)는 지난 11일 오후 1시 15분께 울릉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목격자 K씨(39·울릉읍)에 따르면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섰는데 뒤에 있던 A씨가 몸이 이상하다. 머리가 아프다고 해 머리 마사지를 해주니까 몸을 기대더니 온몸이 마비됐고 갖고 온 담요로 베개를 만들고 주물렀고 다른 주민분이 119에 신고, 울릉군립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A씨는 전날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곳에서 3시간을 기다려 마스크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보건의료원 의사는 진단결과 A씨에게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A씨가 찾은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울릉도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병원으로 소규모 농어촌 의료원이라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없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환자를 육지 종합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한 메뉴얼에 따라 경북소방, 중앙 119, 동해해경에 헬기 요청했다.

하지만, 경북소방헬기 및 중앙 119 헬기는 동해 남부의 기상악화로 이륙이 어려웠고 동해해경청 헬기가 후송하겠다는 통보 후 동해해경 강릉항공대 헬기가 출동, 강릉 아산병원으로 무사히 후송했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진단결과 A씨는 뇌출혈 일종인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병원도착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7시 수술에 들어갔다. A씨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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