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군위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최근 Kobaco에서 제작한 ‘상호존중과 통합, 대한민국 듣기평가’라는 공익광고에서 ‘말이 통하는 사회, 듣기에서 시작됩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 60초의 영상에는 ‘부하직원의 의견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직장 상사’, ‘엄마의 관심과 배려를 거부하며 귀를 막는 딸’,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며 토론회에서 상대방의 발언조차 막아버리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토론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단편적인 모습들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소통이 필요한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린아이가 마지막으로 말하는 소리에 우리의 고개가 끄덕여 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란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자유롭고 평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제도다.

대화와 토론을 통한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앞서 언급한 모습에서처럼 우리사회는 아직 참된 민주주의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선거도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조차 쉽지 않은 것이 바로 투표이고, 민주주의인 것이다.

작년 12월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공직선거법이 개정됐다. 개정된 내용 중 오랫동안 논의되었던 참정권 확대인 선거권 연령도 만 18세로 하향됐다. 이제 18세면 누구든지 선거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정당이나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 것이다. 오는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18세 유권자는 50만 여명 정도로 전체 유권자의 1.2%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세 유권자는 당당하게 국민의 한명으로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기성세대인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18세 유권자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이 바로 선거와의 ‘소통’이다. 단순히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정치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서는 소통을 할 수 없다. 소통을 하려면 우선 선거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고, 선거를 알려고 하면 나 자신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대한민국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소통의 상대방인 정당이나 후보자가 말하는 것을 잘 듣고, 유권자로서의 목소리 또한 낼 수 있어야 한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앞으로 3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4월 15일,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결정된다. 대한민국을 ‘말이 통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유권자로서 ‘투표’라는 소통을 통해 선거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