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90% 이상이 대구경북에 집중돼 있다. 물론 대구와 경북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탓으로 이유를 댈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 병상과 의료인력 등 인프라 부족으로 고위험군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고위험군 환자관리에 집중해 사망률을 줄여나가야 한다. 여기에는 의료진의 노력만으로 다 해결될 수 없다. 입원 환자와 보호자 등의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 부족한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증환자의 양보가 있어야 한다.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 운영으로 대기환자 수가 크게 줄었지만 아직도 300명이 넘는 대기환자가 있다고 한다. 의료 관계자는 “고위험군부터 차례대로 입원시키려 노력 중이지만 입원환자 중에서 경증으로 바뀐 사람의 생활치료센터 이전이 환자들의 거부로 쉽지 않다”고 한다. 경증환자의 양보가 없는 한 고위험군 환자 치료가 더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분석에 따르면 지금도 65명의 중증환자 중 42명이 위중한 상황에 있다. 중증환자 치료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누적사망자 60여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중 70대가 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7.2%로 가장 높다. 70대 4.4%, 60대 1.5%, 50대 0.4% 등이다. 나이 많은 중증환자 중심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야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의료자원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 전문가의 판단이 존중될 때 치료효과도 높일 수 있으며 사망자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의료진 판단에 맡길 수 있는 법 개정을 서둘러서라도 중증환자 관리의 효과를 높여가야 한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확산 공포 앞에 떨고 있다. 유럽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맹위를 떨친다.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4천명이 넘게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 것”을 경고했다. 이제 대구경북의 선결과제는 사망자를 줄이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