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도동항 해변공원에서 개최된 포항~울릉간 썬플라워호 대체선 엘도라도호 인가 반대 궐기대회
울릉도 도동항 해변공원에서 개최된 포항~울릉간 썬플라워호 대체선 엘도라도호 인가 반대 궐기대회

울릉도주민들이 포항~울릉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ㆍ정원 920명)대체선 엘도라도호((668t·정원 414명)의 운항은 인권, 이동권, 생존권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해양수산부 및 선사를 강력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12일 오후 2시 울릉도 도동항 해변공원에서 개최된 울릉주민 궐기대회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감염위험 때문에 모임을 자제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300여 명의 주민이 모여들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날 규탄대회는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정성환 울릉군의회의장·홍성근울릉애향회장)가 주최했다. 비대위는 울릉군내 20개 사회단체모임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머리에 규탄 띠와 손에는 ’육지와 교통두절 울릉군민 분노한다’ 등 규탄 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규탄사에서 정성환 공동대표는 “대체선 엘도라도호는 규모가 작아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결항하기 일쑤다. 썬플라워호는 결항이 100~120일 정도지만 엘도라도호는 160일 결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울릉주민의 이동권을 넘어 인권을 침해하는 문제다”고 주장했다.

특히 "920명이 승선하는 썬플라워호와 달리 414명이 정원인 엘도라도호가 운항하면 연간 10만 명의 관광객감소가 예상되며 연간 200억 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며"인천~덕적도간 여객선도 기존여객선의 70%정도라고 불허했다"고 했다.

이어 주민대표로 단상에 오른 안현창(55·울릉읍)씨는 “주민들은 썬플라워호의 연장 운항을 기대했지만, 오래전부터 안 된다는 것을 알았던 포항해수청과 대저해운은 주민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도 무대책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성능, 기능, 수송능력 모두 떨어지는 선박을 대체하는 것은 울릉도주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고 말했는데 이게 사람이 먼저냐? 최소 800명 이상 실을 수 있는 대체선을 울릉주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고 말했다.

홍성근 공동대표는 “엘도라도호 취항은 울릉도가 3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이다. 울릉도 경제는 폭 망한다. 아파도 육지병원에 못 가고 길ㆍ흉사 참석도 못하는데 이게 국민복리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인가? 해수청 해운법 제1조를 지켜라”고 주장했다.

"해운법에 보장된 썬플라워호보다 좋은 배는 원하지도 않는다. 성능이 조금 못해도 이해하겠지만, 턱도 없는 선박으로 교체하는 것을 포항해수청이 인가하는 것은 울릉주민을 국민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도복의용소방대울릉군연합회장이 선창한 결의문은 "대체선 엘도라도호는 썬플라워호에 비해 톤수 28%, 정원 45%, 속도 72%로 수준이다. 울릉군 내 20개 사회단체는 엘도라도호의 대체선 투입을 절 때 동의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이어 "포항해수청은 대저해운의 사업계획변경인가를 즉각 철회하고 울릉군민의 인권·이동권·생존권을 보장하라! 기업윤리 안중에도 없는 대저해운은 대체선 엘도라도호 취항을 즉각 취소할 것을 결의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민 A씨(75)"나는 멀미 때문에 죽어도 작은배는 못탄다. 50살 때 썬플라워호는 타기 시작했는데 세월이 엄청나게 좋아진 지금 작은배를 타라니 말이되나? 육지 병원에 자주가야하는데 내가 죽으면 포항해수청책임이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비상대책위원은 새마을회, 바르게살기, 대한노인회, 여성단체협의회, 로타리, 라이온스, 청년회의소, 청년단, 푸른울릉·독도 가꾸기, 체육회, 의용소방대, 이장협의회, 재향군인회, 도동발전협의회, 애향회, 어업인회, 어촌계장협의회, 농업인단체협의회, 울릉군의회, 울릉도주민여객선추진운동본부가 참여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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