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가 확진자 100명대 줄고
정부 자화자찬식 긍정 평가에
“사회적감염 차단에 집중할 때”

“지금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됩니다. 더욱 사회적 감역 확산 차단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9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대구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에 따른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9일 오전 0시 기준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 오전 0시 대비 190명이 증가한 5천571명이다.

지난 2월 29일 741명의 정점을 찍은 이후 8일 200명대에 접어든 데 이어 9일 100명대로 낮아지는 등 확진자 증가세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애초 예측했던 신천지 교인들의 진단검사가 끝나가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 일반시민들 사이에서도 하루 100여 명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서 전파된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현재의 감소세에 안주할 게 아니라 더욱 긴장하면서 방역대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한국은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 세계적인 표준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낙관했다. 정부가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아 코로나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외국의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확대되는 등 감염병 정책 실패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대내외에 국내 방역체계의 우수성과 정당성을 크게 강조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이 100곳이 넘는 상황에서 이같은 자화자찬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종교시설과 병원, 사회복지시설 같은 곳에서 집단감염 양상이 지속되고 있고 전국 각지에서 확진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 같은 인식은 자칫 방역을 소홀히 코로나 감염병 사태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안정화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또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전수 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며 “아직도 병원,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소규모 시설에서의 집단 감염과 일반시민 등 지역사회로의 확산이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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