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후보자들 공천 이의 제기
무소속 출마 강행 등 선거판 요동

4·15 총선 경주시 선거구의 미래통합당 공천 불만이 폭발직전이다. 컷오프된 후보자들이 공천에 이의를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등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가장 먼저 정종복 전 국회의원이 경주선거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이번 공천은 사천에 가깝다”면서 시민들의 직접 심판을 받겠다며 9일 탈당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혁신과 변화를 주는 공천을 하겠다’는 공관위의 발표를 믿고 그동안 열심히 뛰었으나 당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후보들을 모두 배제시켰다”며 이는 민심역행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되는 지역이라는 생각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지역민들로터 여론의 역풍을 호되게 맞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당선 뒤 통합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6일, 공천 신청을 한 9명 중에서 면접을 거쳐 김원길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과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간 경선으로 확정 발표했었다.

이번 심사에서 컷오프 당한 김석기 현 국회의원도 ‘이번 공천은 납득키 어렵다’며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주 총선은 통합당 경선결과 후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지역 주민 여론도 ‘지방을 바라보는 미래통합당의 오만이 도를 넘었다’며 지난 주말부터 대구경북 공천에 부정적 기류가 급속 확산되는 분위기다.

동천동의 한 주민은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호재가 있는데 공관위가 뒤죽박죽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경주는 그동안 각 선거에서 공천 문제가 발생하면 예상외 결과가 나온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이번에도 대구경북 공천을 보니 민심을 담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한편 경주선거구 미래통합당에 비공개 공천 신청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수행실장 이주형(44) 씨의 가족들은 9일 “중앙당이 출마 의사도 없는 사람에게 수회 연락해 공천 신청을 하라고 해 놓고 컷오프시켰다”면서 공당이 이렇게 해도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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