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환 전 포항시장 SNS 통해
반 통합당 행동 제안 등 쓴소리
시민들도 잇단 반발 ‘일파만파’

지역과 주민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미래통합당 TK지역 공천 학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시민들의 분노는 통합당의 오만한 공천 폭력에 항거하기 위한 시민운동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경북의 중심 도시인 포항에서 ‘반(反) 미래통합당 시민행동’이 제안되는 등 TK공천 반발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박기환 전 포항시장은 9일 페이스북에 ‘반(反) 미래통합당 시민행동’ 제안을 포함해 지방정치문화의 혁신을 시민들 스스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자문하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박기환 전 시장은 “포항에서는 한 번만이라도 미래통합당이 폭망해야 포항시민의 자존심이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운을 떼고서 “제가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미래통합당이 망하게 하는 ‘시민행동’이 들불처럼 일어났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 누리꾼들 중 어느 분이라도 ‘시민행동강령’을 제시해 보시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한 뒤 “포항이 한번은 겪어야 하는 과정이지요. 그런데 과연 누리꾼들만의 힘으로 지방정치문화의 혁신이 가능할까요?”라는 의문도 함께 남겼다.

앞서 지난 7일에도 박기환 전 시장은 정당들의 지방 공천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이날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그 지방이 아무리 번성한 도시라 할지라도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 지방과의 연고가 가장 중요한 선택 조건 중의 하나입니다”라면서 “이를 무시하고 공천해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는 특별한 경우가 있다면, 그 후보자가 전국적인 명망을 가진 큰 인물일 경우일 뿐일 것입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무런 명망성도 없고, 지역민이 그 이름조차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사람을 공천한다는 것은 지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오만한 자세입니다. 저는 포항출신으로서, 제1기 포항시장을 역임했던 사람으로서, 포항시민의 자존심이 짓밟히는 일만은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고 미래통합당을 겨냥한 듯한 비판을 가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박 전 시장의 주장에 동조하는 시민들의 답글이 잇따랐다.

한 시민은 “미통당 공관위는 포항시민을 우롱하면 큰코다칠 줄 아십시오”라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고, 또 다른 시민은 “공천하면 무조건 당선시켜 준 우리 포항 유권자의 잘못입니다”라는 자성의 의견도 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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