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자체, 22일까지 예방적 코호트격리 돌입… 위험구역 설정
입소자, 외부 출입·면회 금지…종사자들도 시설 안에서 생활해야
시설 종사자들에 추가수당 책정하고 방역·생활물품 등 지원해 줘

상주시가 사회복지시설에 위험시설 설정 게시문을 붙이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시군들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9일부터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예방적 코호트격리(동일집단격리)에 들어갔다.

예방적 코호트 격리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노인 등 취약계층이 밀집한 시설을 예방적으로 격리해 감염을 막는 조치다. 이번 조치는 22일까지 2주간 이어진다. 격리된 시설들은 모두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위험구역으로 설정됐다.

입소자들은 격리 기간 동안 외부 출입은 물론 면회가 금지되며, 종사자들도 외출과 퇴근 없이 시설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

시설 종사자들에게 추가수당을 지급하고 방역물품과 생활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상주시는 이날 상주보림원과 천봉산요양원·해바라기요양원 등 29개 사회복지시설을 예방적 코호트 격리했다. 종사자는 537명, 입소자는 979에 이른다.

상주시는 코호트 격리를 앞두고 시설 점검과 함께 ‘사회복지시설 위험구역 설정’ 게시문을 붙이고, 라면과 생수, 방역물품 등도 전달했다.

조성희 상주시장 권한대행은 “사회복지시설은 입소자가 많아 감염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진다”며 “격리 기간 동안 수칙을 잘 지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이날 지역 40개(종사자 812명, 입소자 1천740명)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격리 조치를 했다. 시는 지정 시설에 전담 직원을 1대1로 지정하고, 읍·면·동장 관할지역 책임제도 함께 시행해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시설 종사자들에게 추가수당을 지급하고 방역물품과 생활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권영세 시장은 “집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줄 것”을 강조했다.

구미시는 지역 사회복지시설 51개소에 대해 코호트 격리를 시작했다.

대상 시설은 노인생활시설 41개소, 장애인시설 4개소, 아동시설 3개소 등 총 51개소로 입소자 1천406명, 종사자 978명이다.

시는 하루 100여 명이 넘는 공무원을 투입하는 관리전담반을 편성해 24시간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유관기관과 긴밀한 핫라인을 통한 공조체제도 구축한다.

구미경찰서는 대형 사회복지시설에 경찰 근무 인력을 투입해 1일 3교대 근무와 24시간 기동순찰 및 비상대기근무를 실시한다.

구미소방서는 격리시설 내 의심환자 발생 시 신속한 후송을 위해 24시간 비상 가동체계를 유지한다.

장세용 시장은 “시설 집단감염 선제적 예방을 위한 경북도의 특단의 조치에 맞춰, 구미시도 가용할 수 있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감염병 확산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관내 모든 사회복지생활시설에 대해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시 전역에 장애인, 노인, 아동시설 등 27개소 종사자 378명 및 입소자 993명 등 총 1천371명이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고 있다.

시는 사회복지시설 코호트 격리 실시 하루 전인 지난 8일 마야정신요양원, 은해사포근한집, 포은실버타운 등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마스크 및 방역물품구매 상품권을 전달했다.

최기문 시장은 “우리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대구·경산과 인접하고 있어 예방적 코호트격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천군은 생활시설 8개소(노인복지시설 6, 장애인거주시설 2)에 대해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김학동 군수는 “코호트 격리는 선제 예방 차원에서 바이러스 유입 차단 및 보호를 위한 조치로 사회복지시설 입소자들의 안전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노인과 장애인이 생활하는 복지시설 25곳을 예방적 코호트 격리했다.

시는 이미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예찰반을 편성하고 시설 현장을 방문해 외부인의 면회와 입소자의 외출을 엄격히 제한했다. 매일 시설 소독, 입소자 및 종사자의 하루 2회 이상 체온 체크 및 기록, 마스크 착용 및 수시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집중적으로 안내해 왔다.

특히 입소자와 보호자는 영상통화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고윤환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코호트 격리 조치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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