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덕적도 코리아나호 투입
인천해수청 “수요 부적합” 불허
포항∼울릉 엘도라도호는
화물칸 없고 정원 45% 밑도는데
썬플라워호 대체선 불허는 마땅

인천~덕적도를 운항하는 코리아나호.

[울릉] 속보=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400t·정원 920명)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700t급·정원 414명)를 포항~울릉간 항로에 투입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는 울릉주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부해운은 2018년 인천~덕적도 간 코리아나호(226t·정원 288명·25노트·선령21년)의 대체선박으로 싱가포르에서 도입한 퍼스트퀸호(170t·정원 200명·25노트·선령 9년)를 투입하려 했으나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불허 당했다.

이유는 해당 항로에 투입하는 대체선이 기존 운항하는 쾌속선과 비교할 때 여객정원이 70%(288명에서 200명) 수준에 불과해 기존 쾌속선 이용자들의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

또, 이용이 급증하는 주말, 휴일, 공휴일 등 특별수송 기간에 서비스가 축소되는 등 이용 편리성과 수송 안정성 확보 등에 대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포항~울릉 간 항로의 엘도라도호는 썬플라워호에 비해 선박크기가 3.58배나 작고, 승객 정원도 45%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화물을 실을 수 없어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인척~덕적도 항로 대체선 투입 관련, 덕적도 주민 2천여 명을 중심으로 가칭 해상교통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찬반 주민투표에 들어갔다.

투표결과 대체선 반대 600여 명, 찬성 514명으로 결국 불허됐다.

이에 대해 정장호 울릉군여객선대책추진위원장은 “썬플라워호는 화물과 차량을 싣고 포항~울릉 항로를 3시간 20분에 주파하지만 대체선 엘도라도호는 화물을 싣지 못하고 속력도 4~5시간 정도 소요되는 등 기존의 선박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선박이다. 당연히 썬플라워호 대체선으로 투입하는 것을 불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인척~덕적도 항로에는 거의 비슷한 여객선을 대체선으로 투입하려다 불허 됐지만 포항~울릉도 항로에 대체선으로 투입되려는 선박은 기존 선박에 비해 엄청난 규모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위법 소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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