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하루 최고 1천명 가까이 늘어나던 증가세가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대구와 경북의 경우 8일 0시 현재 확진자는 대구는 5천381명으로 전날보다 297명이 증가했고, 경북은 1천81명으로 전날보다 32명이 늘었다. 전국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8일 0시 기준 367명이 증가한 7천313명으로 집계돼 하루 증가세가 4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29일 하루 909명이 늘어나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감소세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산일로에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진정세를 보인 것은 위난 속이지만 고무적이다. 보건 당국과 시도민의 적극적인 협조에 기인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낙관론을 펼치기에는 경계해야 할 문제가 많다. 전체적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전수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청도와 봉화 요양원 등지에서 보았듯이 소규모 집단감염의 우려는 여전히 크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복지시설 확진자는 21개 노인시설에서 118명에 이른다. 경북도가 도내 581개 시설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하고 있다지만 언제 어디서 돌발 상황이 터질지 알 수 없다. 대구에서 발생한 한마음 아파트 집단 감염이 또 다른 사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집단시설 감염을 방어하는 것이 코로나19 종식의 마지막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 집단감염의 경우 대개 감염경로가 잘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질본도 “집단시설, 종교행사 등 밀폐된 공간에서 노출될 경우 언제든 소규모 유행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음을 주의 깊게 새겨야 한다.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 정부의 대응은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상황 판단을 잘못하여 대통령이 “곧 종식될 것”이라는 성급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마스크 공급조차 제대로 관리 못해 갈팡질팡이다. 행여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고 정부가 섣불리 방심하는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된다. 방역에 대한 예방적 활동에 더 집중해 나가야 한다. 대구 경북민은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등 지금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호기로 보고 당국과 함께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