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유소 기름 값이 한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동반된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된 영향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대구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천477.38원으로 올해 최고가였던 1천548.40(1월 14일)과 비교해 리터당 71.02원 하락했다.

경북지역도 1천498.19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최고가였던 1천557.36원(1월 25일)보다 리터당 59.17원 떨어졌다.

대구·경북지역 보통휘발유 가격은 1월 25일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보다 먼저 하락 전환한 자동차용경유 가격은 8일 기준 대구 1천294.50원, 경북 1천313.48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일과 비교하면 대구는 리터당 239원, 경북은 229.66원 싸졌다.

9일 기준 대구에서 보통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곳은 대구 남구 중앙대로 48길 6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미니주유소로 리터당 1천375원에 주유가 가능했다.

경북은 포항시 남구 새천년대로 226에 있는 SK에너지 관문주유소와 인근의 S-OIL 효문주유소가 리터당 1천409원으로 가장 쌌다.

국내 기름 값 하락은 최근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단계로 접어드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에너지 수요가 줄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이는 기름 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저유가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크다. 이날 오전 뉴욕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2.5달러로 전장보다 21%나 하락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현행 감산 조치가 끝나는 4월부터 증산하고, 원유 수출가격도 인하한다고 밝혀 국제유가는 꾸준히 하락할 전망이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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