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들 잇단 재심청구 등 반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6∼7일 이틀간 대구·경북지역 공천을 확정하자 탈락자들이 잇따라 재심청구를 하는가 하면 ‘기준도 형평성도 없는 공천’이라는 반발을 보이고 있다.

8일 통합당 공천 탈락자들에 따르면 통합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굳건한 지지를 보내준 대구·경북 지역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몇몇 위원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칼날을 휘두르며 공천이 아닌 사천으로 ‘현역 물갈이’를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경북지역은 의원직을 상실한 최경환·이완영 전 의원 등 2곳 포함 총 13곳 중 이만희·송언석 의원 등 2명만 공천하고 김정재(포항 북구) 의원은 경선을 붙이는 등 초선을 제외한 모든 현역을 컷오프했다.

이는 대구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정종섭 의원을 포함해 총 10곳 중 주호영·김상훈·윤재옥·곽상도·추경호 의원 등 5명을 공천한 것과도 대조를 보인다는 반응이다.

현재 공천심사 재심을 청구한 이들은 현역인 곽대훈(달서갑) 의원을 비롯한 통합당 대구·경북 이진훈·정순천·홍석준·이상길·김현기 예비후보 등이다.

또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가 완전히 뒤바뀐 경북 북부지역을 비롯한 대다수의 공천 탈락자들이 공관위의 재심을 요청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당 공관위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지어 이들 재심 요청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공관위의 이해할 수 있는 컷오프 사유가 없을 경우에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일부는 벌써부터 무소속 연대를 주창하는 인사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통합당 공관위가 이번 공천에서 당의 당헌과 당규도 위배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합당 당헌(공직후보자추천규정) 제81조 제5항 단수추천 규정에는 △공천 신청자가 1인인 경우 △복수의 후보자 중 1인을 제외한 모든 후보자가 범죄경력 등 윤리기준에 의하여 부적격으로 배제된 경우 △복수 신청자 중 1인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등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단수 공천을 감행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곽대훈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당 당헌 상 단수 추천 규정을 공관위 자체가 위반하는 등 월권행위를 일삼아 공천심사 재심 청구를 했다”며 “지역경쟁력과 당무감사도 제일 높고 문정권의 탈원전 정책저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갈비뼈 골절 부상 등 당에 헌신했으며 지난 지방선거도 구청장, 시의원 2명, 구의원 5명이 승리해 공천배제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진훈 수성구갑 예비후보도 8일 성명을 내고 “4년 만에 제2의 이한구 공천파동이 재현되면서 또다시 대구·경북은 아무나 나와도 이길 수 있다는 자만으로 공관위 마음대로, 서울TK 내려꼽기, 지역구 바꿔치기 공천이 서슴없이 감행됐다”면서 “정당한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김현기 고령·성주·칠곡 예비후보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막판에 허위사실 유포로 막판 경선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칠곡선관위측이 이 내용에 대해 검찰에 고발한 만큼 공관위의 재심은 반드시 실시돼야 하며 이같은 내용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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