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코로나 극복 온정 밀물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공원 내 마을 구호물품 전달
경주 마스크 나눔운동 전개 등
도움 절실한 고령·취약계층에
기관·단체 등 기부 이어져 ‘훈훈’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돼 있는 공원 내 유일한 산골 마을인 일명 너구마을 찾아 마스크와 손세정제,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경북 시·군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성금과 온정이 전달 된 곳에는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설정욱)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근 국립공원 내 위치한 일명 너구마을을 찾아 마스크, 손세정제, 생필품 등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다.

너구마을은 총 5가구, 7명의 주민이 모여 사는 주왕산국립공원 내 유일한 마을로 대부분 취약계층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다.

이곳 주민들은 약국까지 거리가 멀어 마스크와 손세정제 구입은 상상도 못했다.

성순자 너구마을 이장은 “마스크 구입비용이 비싼데다 구할 수 없어 힘들었다”며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지원해 줘 이제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상주시에는 지난달 25일 농업회사법인 (주)더 상주가 300만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상주 출신 이상배 (주)칸나 대표 5천만원, 상주시의회 안경숙 시의원 1천만원, 상주시인터넷기자협회 100만원 등의 성금이 답지했다.

또 상주 해청농기계는 충전식 소독분무기 25대, 한솔생명과학(주)는 손 소독제 1만개, (주)매지션은 마스크 3만매를 기탁했다.

성금과 물품은 저소득층, 사회복지시설 입소자, 독거노인, 코로나19 자가 격리자 등에게 전달됐다.

최근에는 대구은행 상주지점(지점장 전수환) 2천만원, 상주서문교회(목사 조성래) 300만원, 상주시 신봉동에 있는 묘견암(주지스님 정법) 100만원, 세천재가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는 박혜숙 대표 100만원, 부원동에서 농사를 짓는 성동환씨 100만원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성금이 기탁됐다.

현재까지 상주시에 접수된 성금은 34건에 1억2천300여만원, 방역물품은 25건에 7천200여만원 상당이다.

조성희 상주시장 권한대행은 “하나로 모아진 희망과 온정의 손길이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홍일 문경시 영순면주민자치위원장은 최근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마스크 2천700매(300만 원 상당)를 기탁했다.

채 위원장은 “현재 약국과 우체국 등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물량이 적어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 구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미력하나마 보탬이 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힘을 합쳐 슬기롭게 코로나19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주군은 지난 7일 마스크 구입의 어려움을 겪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1인당 2장씩 총 2만7천100매의 마스크를 긴급 배부했다.

마스크는 각 기관 단체의 기부 등으로 확보했으며, 읍·면과 마을 이장을 통해 고령자들에게 전달됐다.

마스크를 받은 성주읍 경산리 김 모(74)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줄을 설 수 없어 마스크 사기가 힘들었는데 군에서 마스크를 주니 불안한 마음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며 감사했다.

군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제작한 사랑의 마스크(필터교체용 마스크)를 저소득층 1인당 1매씩(교체용 필터 8매씩) 모두 3천여 명에게 9일 배부할 예정이다.

또 초중고 학생들의 개학에 맞춰 어린이용 마스크도 제작해 배부하고, 전 군민 1인 1마스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영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에 마스크 및 생필품 기부 운동을 전개했다.

영주시청 직원들은 마스크 기부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모은 5천495매를 취약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영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기탁했다.

또, 사회복지시설 34개소에 총 4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황홍현 영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 운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사랑의 마스크 나눔 운동’을 전개한다고 8일 밝혔다.

현재 공적유통망을 통해 마스크가 배부되고 있지만 공급물량 부족으로 노인·장애인·사회복지시설 거주자 등 사회취약계층의 마스크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시는 사랑의 마스크 나눔 운동을 전개해 마스크 공급부족에 대응코자 한다.

시는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경주YMCA로 시민, 기업, 출향인사 등 독지가들이 마스크를 기부하면 취약계층에게 마스크를 전달한다.

또 ‘여유 있는 마스크 나눔 운동’을 통해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마스크를 이웃 간 자발적 나눔을 하거나 시청·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기부함에 기부하면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마스크 부족사태로 시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마스크 나눔 운동이 절망의 자리에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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