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권 인사들의 그악한 ‘대구 비하’ 발언이 잇따르고 있어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는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청년위원회 정책위원 한모 씨는 “대구는 미래통합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는 경악할 글을 올렸다. 정치적 도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소양마저 의심케 하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당사자들은 즉각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

김어준 씨는 자신의 tbs 라디오방송 ‘뉴스공장’에서 “다음 주면 400명, 300명당 1명꼴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게 되겠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이어서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천300만 수도권은 왜 10만 명당 1명으로 확진자가 나오겠느냐”라며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며 대구를 노골적으로 비하했다.

김 씨는 나아가 코로나19 사태를 정쟁의 소재로 몰아갔다. 그는 “보수 야당은 왜 대구 시민들이 요구하는 신천지교회 강제수사를 검찰에 압박하지 않는가”라며 “검찰은 왜 움직이지 않고, 언론은 왜 그들을 비판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의 발언은 “코로나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인”이라던 박능후 복지부 장관의 망언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민주당 전국청년위 정책위원 한모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 덕분에 타 지역은 안전하다. 어차피 대구는 통합당 지역이니까 손절해도 된다”라고 끔찍한 견해를 드러냈다.

진보 언론인 김어준과 여당 정책위원 한모의 살기 찬 망언들은 일과성 실수로 들리지 않는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들의 험구는 그들 이념세력의 잔인한 적개심 표출이라는 차원에서 심각한 걱정거리다. 제아무리 가파른 편견의 소유자들이라 할지라도 천만뜻밖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고통받는 대구의 아픔을 비아냥대듯이 ‘대구 사태’라고 부르고, ‘대구는 버려도 된다’고까지 말할 수 있나. 온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빌어야 마땅할 큰 죄다. 이 나라가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