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 선거구 4곳 조정
예비후보자·유권자들 대혼란
선거구 획정 전혀 고려 않고
서둘러 공천자 발표 비난 여론
“변경된 선거구 기준 재공천을”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선거구 획정에 따라 경북 북부권 4곳의 선거구가 대폭 조정되면서 예비후보자와 유권자들이 대혼란에 빠졌다.

8일 통합당 경북도당 등에 따르면 지역구 현역의원 전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김형동(안동) △황헌(영주·문경·예천) △임이자(상주·군위·의성·청송) △박형수·이귀영(영양·영덕·봉화·울진) 경선 등으로 공천 후보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선거구획정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면서 경북 북부권은 △안동·예천 △영주·영양·봉화·울진 △상주·문경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로 조정됐다. 이들 선거구는 지역구 전체에 대한 재조정과 재공천이 불가피해 졌다.

실제 영주·문경·예천 지역에 공천을 받은 황헌 후보는 영주출신임에 따라 영주·영양·봉화·울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에서 경선을 벌이는 박형수·이귀영 예비후보는 울진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영주 선거구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황헌 후보와 박형수·이귀영 후보 중 승자 간에 재경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주가 고향인 임이자(상주·군위·의성·청송) 예비후보는 군위·의성·청송을 버리고 새롭게 흡수된 상주·문경 지역구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롭게 조정된 의성·군위·청송·영덕 선거구는 재공모가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에서는 컷오프된 김재원 의원이 의성·군위·청송·영덕 지역에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컷오프된 영덕 출신인 강석호 의원과 의성 출신인 김희국 전 의원의 이동설이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통합당 공천을 받은 이들 4개 지역구는 거의 재조정에 가까운 변화가 발생하면서 예비후보자들은 물론이고 지역 유권자들까지 바뀐 선거구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는 통합당 공관위의 앞을 내다보지 않는 공천 후보자 발표로 예비후보자와 유권자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 변경된 선거구를 기준으로 다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통합당이 선거구 획정이라는 중요한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서둘러 공천자를 발표했기 때문이라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특히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공천 재심의를 요청하는 이유 역시 선거구 획정을 감안할 경우 단수 공천지역이나 경선지역이 뒤바뀔 가능이 크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역은 통합당 공관위가 기본적인 상황마저 배려하지 않고 무엇에 쫒기듯 공천자를 확정해 4년전의 ‘진박공천’ 당시를 방불케 한다는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공관위가 현역 물갈이에만 집중하다 보니 선거구역 획정을 너무 도외시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며 “조만간 경북 북부권의 변경된 4개 선거구에 대한 공관위 회의를 개최해 공천 후보자들의 지역을 재배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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