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농협하나로마트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선 주민들
울릉농협하나로마트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선 주민들

코로나 19 바이러스 관련 격리자가 단 1명도 없는 청정지역인  울릉도에서조차 마스크를 사기 위해 판매처에 긴 줄이 이어지는 등  아수라장이다.
 
울릉도에서는 5일 오전 11시부터  저동, 서면, 북면우체국 등 읍·면 3개 우체국에서 2천550매, 울릉농협 하나로 마트 저동, 도동, 남양, 현포, 천부, 태하점 6곳에서 5천 90매 등 총 7천640매의 마스크를 동시에 판매했다.

울릉군은 지난달 28일부터 화물선이 입항하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 마트 지점에서 마스크를 교차 판매토록 해왔었으나 
그간 한사람이 우체국과 농협 마트 등을 돌며 많은 양을 사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날은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 마트가 같은 날 동시판매를 했고 7곳에서 판매하던 장소도 9곳을 늘렸다.
 

소 도시인 서면 우체국 앞에도 마스크를 사기 위해 미리 대기 중인 주민들
소 도시인 서면 우체국 앞에도 마스크를 사기 위해 미리 대기 중인 주민들

그러나 이날도 주민들은 4~5시간 기다려야 겨우 마스크를 손에 쥘수 있었다.

실제,저동우체국과 울릉농협 하나로 마트 저동점은 같은 골목도로 끝과 중간 지점에 위치, 마스크를 사고자 줄 선 사람들 때문에 이날 수 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주민 A씨(83)는 “과거 울릉도에 지금보다 주민이 더 많이 살 때 배급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줄이 이렇게 길지는 않았다 이런 줄은 처음 본다”며“먹고사는 일도 아닌데 4~5시간 기다린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되뇌었다.

주민 B씨(60)는 “저동우체국에서 마스크를 사고자 줄을 섰지만, 판매가 끝나버려 50m 근처에 있는  울릉농협하나로마트 저동점에서 사기 위해 번호표를 받아보니 217번째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주민들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주민들 끝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날 울릉도에서는 동시 판매가 예고되자 마스크를 판매하는 9곳 모두 판매시작 전 주민들이 미리 나와 줄을 서 대기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길게 늘어선 것은 울릉도에서는 처음보는 광경이다고 입을 모았다.

화물선이 들어와야 마스크 구매가 가능한 울릉도 특성상, 앞으로 울릉도에서 마스크 구하기 진풍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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