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확진자 수 대구·경북 2위
지역기업·자영업 등 휴장 잇따라
정부, 감염병특별관리구역 지정

코로나19 영향으로 활기를 잃은 영남대 앞 상가 모습.
[경산] 자고 나면 확진자가 늘어나는 코로나19에 경산 경제가 마비 수준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 하루 버티기조차 힘들다.

5일 대구시와 경북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20명 늘어난 4천326명이고, 경북은 87명이 증가해 861명이다. 이중 경산은 347명으로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지역경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신상태다. 그나마 남아 있던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동네슈퍼 등 일부 호황을 누리는 자영업자들이 있지만 대부분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개장휴업을 맞고 있다.

당장 지급해야 하는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폐점하는 상가도 이어지고 있다. 경산지역의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경산공설시장 등 지역의 공설시장은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휴장에 들어가 한산하다. 젊음이들로 가득 차야 할 영남대 등 대학가 상가들도 개학이 연기되며 썰렁함 그 자체다.

영남대 앞 식당을 운영하는 A(59)씨는 “집에서 마냥 놀 수만 없어 마지못해 식당 문을 열었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IMF 때보다 더한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학원을 운영하는 B(32)씨는 “자금 회전을 위해 소상공인 구제금융을 신청했지만 4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당장 돈이 필요한 데 시간이 지나 돈이 생기면 무슨 소용이 있느나”고 반문했다.

코로나19는 자영업자에게만 아니라 지역기업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역에 소재한 3천300여 개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입이 막혀 자동차 관련 기업은 치명타를 맞고 있다.

인기상품으로 베트남 등에 수출되던 화장품 등도 입국제한에 걸려 바이어를 접촉하지 못해 손해를 입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대구와 청도(확진자 131명)에 이어 세번째로 경산시를 감염병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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