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113건 산불 발생
산림 88.24ha 잿더미 만들어
5월 15일까지 ‘산불 방지 기간’
일부 등산로 폐쇄·감시반 운영
화재 사전 차단·초기 진화 주력

경북도와 시·군, 소방서들이 산불발생 가능성이 높은 봄철을 맞아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지역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지방자차단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산불대응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산불대응태세 및 위생관리 강화를 병행해 나가고 있다.

감시원을 운용하고 감시초소, 감시탑, 감시카메라를 가동해 밀착 감시하고 있다. 일부 등산로를 폐쇄하고 산불발생 취약지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113건의 산불이 발생해 88.24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4월 5일 식목일과 겹친 한식과 4월 15일 총선 등이 지방자치단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산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시는 봄철 산불피해 방지를 위해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시는 산불예방과 진화를 위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63명, 산불감시원 167명을 시 전역에 집중 배치했다. 감시초소 28곳, 무인감시카메라 22대 등으로 입체적인 감시망도 가동하고 있다.

영천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는 물론 봄철 산불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번기를 앞두고 논·밭두렁 및 영농폐기물 소각에 의한 산불발생이 빈번함에 따라 조기발견 및 초동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산불전문진화대 및 감시원을 전진 배치해 산불발생 취약지역 순찰과 홍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봄철 산불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담은 홍보방송도 병행하며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기상상태 및 산불위험도에 따라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본청 20명, 지레면 20명)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불감시인원 155명(지상감시원 141명, 감시탑감시원 14명)은 산불예방 계도 및 산불 발생시 초기진화에 참여한다. 불법소각행위 단속반은 5개조 27명으로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으며 산림연접지역 내 농업부산물 및 영농폐기물 소각을 단속하고 있다. 산불진화헬기(담수용량 2,500L)도 임차해 오는 6월10일까지 운용한다.

영주시는 산불발생요인의 사전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산불방지대책본부를 통해 소각에 의한 산불발생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마을별 공동소각 외 개별 소각행위를 금지하고 철저한 예방단속과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비상근무체제도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범시민적 산불예방 홍보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연중 고온현상, 낮은 강수량 및 건조일수 증가로 인해 산불발생이 연중화 되고 있다”며 “건조특보 상습 발령지역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산불예방을 위해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구미시는 오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이 기간 산불상황실 근무 인원을 과 직원의 1/3로 증원해 경계를 강화하고, 산불감시인력 219명(감시탑 15명, 지상감시원 171명, 진화대원 33명)을 동원해 취약지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 청명·한식, 식목일 등 대형 산불 취약시기에는 산불감시원을 30명 증원 배치하는 등 특별대책을 수립해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시 산하 전 직원을 동원, 읍면동 산불예방 담당구역을 지정 배치한다.

성주소방서는 이달부터 5월까지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소방서는 봄철 계절적 특성과 전년도 추진결과 분석을 통해 군민 공감형 시책과 실질적인 소방행정서비스를 발굴·추진해 대형화재 등 각종 재난에 대한 잠재적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한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봄철 화재는 총 164건이며 인명피해는 3명이다.

송인수 서장은 “봄철에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온·오프라인 예방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해 화재안전의식이 일상생활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오는 4월 30일까지 산불위험이 높은 10개 구간의 탐방로 출입을 통제한다.

통제구간은 절골입구~대문다리~가메봉 등 10개(45.3km)구간이다. 반면 산불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산지입구~주산지 등 6개(25.6km) 구간은 평상시와 같이 출입이 가능하다. 이 기간에 통제구역 무단출입·흡연행위·인화물질 소지·불법취사 등에 대해 강력 단속한다. 위반할 시에는 자연공원법 제86조에 의거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대진 탐방시설과장은 “국립공원 탐방 시 산불방지대책기간 및 탐방로 통제구간 등 해당정보를 사전에 확인한 후 산행할 것”과 “산불 발생 시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및 행정관서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북도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천200여명과 가용헬기 30대(산림청 7대, 시·군임차 13대, 소방본부2대, 군부대 8대)가 골든타임(신고부터 진화시작까지 30분 이내) 내 출동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

또 산불발생 위험도가 높은 오후 시간대에는 임차헬기로 계도 비행을 하는 등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경북도민들은 “산불은 수백년을 가꾸온 산림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 수십 년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며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예방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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