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대기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정부와 대구시 등 보건당국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장 병실이 없어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더는 없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생활치료센터 확보는 지금으로서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와 경북, 충남북에 걸쳐 3천명 규모의 경증환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예비로 협의 중인 것까지 합치면 6천명 정도를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주말까지 당일 추가 확진자는 제외하고 자가에서 대기하는 환자를 제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와 대구시 등이 병실 확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이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급한 불을 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대구에서는 4일 기준 4천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입원환자는 1천300여명에 불과하다. 아직도 2천명이 넘는 환자들이 집에서 대기 중이다. 이미 4명의 대기자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해 또다른 유사환자 사례가 있을지 걱정이다.

당국이 3천실 규모의 임시병상 준비를 마쳤다고 하나 일부에서는 인근주민의 반발도 있고, 또 일부는 시설미비로 보류되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생활치료센터 확보가 장소만 있다고 준비되는 것은 아니다. 인근주민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고 관리인력이 기거할 장소나 부대시설 등도 별도 준비돼야 한다.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따른 의료진 추가 배치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또 현재 정부와 대구시 등이 준비하는 시설 대부분이 100∼200명 안팎의 소규모 시설인데다 대구경북 등 곳곳으로 흩어져 의료 및 관리에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

지금처럼 위급한 상황에 산 좋고 물 좋은 명당만 고집할 수 없는 점 이해가 된다. 그러나 주말까지 2천명이 넘는 자가격리 확진자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세운 이상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하다. 여론에 쫓겨 성급히 대책을 내놓았다가 대기 중인 환자에게 실망을 안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