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대구 5천 명 수용 병실·센터 확보”
권영진 시장 “주말까지 입원 대기 환자 ‘0’ 목표”
정 “치료센터 6천실 추가 추진
마스크 준배급제 방안도 검토”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변경한 후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며칠간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잇따르면서 병상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생활치료센터는 경증환자를 치료하려고 마련하는 공간이지만, 상황에 따라 중증 및 입원 대기 환자를 수용하기도 한다. 특히, 센터가 경증 환자들을 도맡아 관리하는 체계가 마련되면 상급 종합병원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4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입원을 기다리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자택에서 숨지는 등 병상 부족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대해 “대구, 대전, 경북, 충북, 충남 등에 예비로 확보해 놓은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합하면 6천여명의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빈 병실이 없어서 확진자가 입원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신종 전염병에 맞는 병실이 없어서 입원하지 못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 입원실과 평상시의 입원실 확보와는 차이가 크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을 수정하려면 한 두 명만으로는 안된다.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지난 1일 중대본에서 생활치료센터 지정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현재까지 대구지역에 가용병상 2천361실, 생활치료센터 2천907실을 각각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구시가 발표한 생활치료센터 6곳은 이번 주 안으로 경증환자 1천여명 수용을 마칠 계획이다.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최대 수용인원 160명)과 농협 경주연수원(235명), 영덕 삼성인재개발원(210명)은 입소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칠곡 천주교대구대교구 한티피정의집(222명) 5일 더케이호텔(212명)과 칠곡 대구은행 연수원(150명)은 각각 6일 경증환자를 수용한다.

이날 정 총리는 환자가 더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 예비시설을 포함, 생활치료센터 6천여실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시설을 동원해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 총리 설명대로 생활치료센터가 확보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현재의 병상 부족현상이 완전히 해소돼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확진자 증가 폭을 생각했을 때는 이마저도 부족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없진 않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와 관련 “주말까지 당일 추가 확진자를 제외하고 자가에서 대기하는 환자를 제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마스크부족 현상에 대해선 “마스크 공적 유통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 정부가 더 개입할 수 밖에 없다”며 “공적인 개입이 더 필요하다면 배급제에 준하는 공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진 등 꼭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 공급하되 국민이 공평하게 느낄 수 있는 공급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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