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일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마무리했다. TK의원들의 불출마를 강하게 종용해온 공관위는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대대적인 칼바람을 예고한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경북 지역 11개 선거구에서 총 51명(현역의원 6명)의 후보자에 대한 화상 및 대면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TK의원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압박 면접’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면접을 본 송언석(김천) 의원은 “공관위원들로부터 재선이 되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에 대선 준비로 정권탈환하는데 노력하겠다. 자유시장경제 지키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공관위는 3선의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을 상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는데 의원들이 사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탄핵에 책임 있는 사람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탄핵 이후 보수정치 세력이 무너질 시기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돼 보수 세력의 명맥을 유지했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에게는 “TK의원 교체지수가 높은 이유와 후배를 위해 용퇴할 수 없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강 의원은 “TK지역에서 현역의원은 다 높은데 이는 당 지지율이 더 높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또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장까지 목표로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이만희(영천·청도), 백승주(구미갑) 의원은 면접 내용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백승주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 신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이만희 의원 역시 ‘어떤 필승 전략을 말씀하셨느냐’는 질문에 “(공관위원들이) 그런 부분에 대한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는 면접에서 공관위원들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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