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열 한동대 교수
장규열 한동대 교수

모든 것이 비정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많은 것을 집어삼키면서 일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마음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 교육. 초중고는 사상 처음으로 개학을 3주나 연기했다. 학교의 문이 열리면 ‘사회적 감염’의 위험이 급증할 것이므로 섣불리 개학을 당기기도 어렵게 생겼다. 개원을 미루고 있는 유치원들도 언제 어린이들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여느 때 같았으면 새 학기 학생들로 그득했을 대학교정도 쓸쓸하다.

대학들은 사정이 그래도 조금 나아서 온라인 강의 등으로 수업결손을 보완하기로 하며 개강을 준비하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대학은 일정은 미루지 않고 이미 개강했다. 강의는 물론 온라인으로.

디지털 문명을 좋은 것으로만 여겨왔던 교수와 학생들은 온라인 소통이 얼마나 불편하고 제한적인 일인지 몸으로 경험하고 있다. 강의하는 교수는 학생들의 반응을 보지 못해 답답하고 학생들도 교수에게 바로바로 응답하지 못해 갑갑하다. 쌍방향 소통을 기대했던 모두는 기대밖에 일방향으로만 이뤄지는 전달이 오히려 낯설다. 더불어 어울리고 대화하며 나누는 ‘교감의 다이나믹’을 잃은 교육은 기대했던 대학교육이 아니었지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닌가. 멈출 수 없는 교육의 소명을 수행하는 대학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활용가능한 수단을 최대한 가동해 소기의 교육효과를 거두려는 대학의 노력이 아닐까. 대학이 공을 들이는 만큼, 교수도 학생도 최적의 성과를 거두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교육은 멈춰 설 겨를이 없다. 모든 상황을 통해서 무엇이라도 배운다. 대학뿐 아니라 유초중등 교육을 포함한 모든 텃밭에서 학생들이 이번의 사태를 통하여 배우게 해야 한다. 사회가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내는지, 나라와 개인은 역경을 지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치는 무엇이며 전문가는 누구이고 언론은 또 무엇이며 종교는 무엇인지. 영국 재상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은 ‘국가와 국민의 진정한 가치는 어려울 때 드러난다’고 했다. 교육의 진정한 가치도 오늘처럼 힘겨울 때 빛이 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불편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지 가르쳐야 한다. 이웃의 소중함도 깨우치지 않을까. 눈물겹도록 최선을 던지는 전문가 집단이 있는가 하면 사사건건 시비만 거는 무리들도 있다. 감사와 배려의 뜻을 새기게 되며 차별과 혐오의 의미도 챙기게 된다.

불편해 배운다. 손해보며 일깨운다. 온라인 강의가 부족하지만 이해하려는 눈으로 보면 오히려 감사하다. 코로나19로 만나는 온갖 어려움을 배려와 용기로 이겨내야 한다. 결산과 평가는 지나간 후에 매섭게 따지기로 하자. 지금은, 정부와 의료진의 노력에 마음과 행동으로 함께 했으면 싶다. 교육다운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선생도 학생도 함께 배우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