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건물주들 임대료 20~33% 내리거나 전액 감면도
LH, 상가 임대료 50%·영세상점은 6개월간 25% 인하

대구·경북지역에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종로지구 내 상가 건물을 가진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하거나 전액 감면하면서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한 건물주는 2개월간 임대료 30%를 깎아주기로 했고, 다른 임대인들은 2∼3개월간 20∼33% 인하하거나 1개월간 전액 감면해주는 방법으로 임차인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동성로에서도 동성로상점가연합회 양기환 회장이 상가 월세를 20∼30% 줄여 받기로하자 인근 건물주들이 이에 동참하겠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 패션주얼리특구에 있는 삼성귀금속백화점 건물주는 20여개 입점 업체에 3개월간 임대료 20%를 감면해주기로 하는 등 자영업자 고통분담에 뜻을 같이했다.

달서구 호림동의 한 건물주는 이달부터 두달간 임대료 30%를 내렸고, 동촌유원지 내 한 4층 건물 소유주도 세입자 4명에게 두달 간 임대료 50%를 받지 않기로 했다.

경북지역에서도 안동 중앙신시장과 경주 중심상가시장, 포항 죽도시장 등 시장과 상가 거리를 중심으로 착한 임대료 운동이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양군에는 최근 가전제품판매점을 운영하는 건물주가 지역 내 건물 5곳 임대료를 이번 달부터 3개월간 20% 인하해주기로 하자 주변에 다른 건물주도 동참하고 나섰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공공기관도 온정을 더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3일 대구·경북지역의 상가의 임대료를 50% 인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코로나19 경제활력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올해 토지·주택·주거복지 부문에 투자할 총사업비 23조6천억원 가운데 9조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또 매입임대주택 매입 잔금 지급 시기를 앞당겨 연내 2천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집행한다. 총 3천327가구에 이르는 LH 임대상가의 임차인들과 건설·기술분야 중소 협력기업을 위한 상생 노력도 적극 추진한다.

대구·경북지역의 상가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50% 인하하고 영세 상공인과 비영리민간단체, 사회복지법인 등에 앞으로 6개월간 상가 임대료의 25%를 할인해준다. 그 밖의 임차인에게는 2년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할 계획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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