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3일 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 등에 대한 2일차 면접 심사가 계속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시작된 면접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화상 면접으로 진행됐고, 국회 본회의 참석차 서울에 머무는 현역 의원은 대면 면접으로 진행됐다.
이날 면접 대상은 대구 달서갑(6명), 달서을(7명), 달서병(3명), 달성(3명), 경북 포항 북구(4명), 포항 남구·울릉(5명), 경주(9명), 안동(7명) 등 8개 지역구의 신청자 44명이다.
이번 면접에서 공관위는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불출마를 유도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압박성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달서을 재선인 윤재옥 의원은 면접 후 “공관위원들은 ‘왜 한 번 더 국회의원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며 “또 ‘대구·경북 시·도민의 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의원 개인의 지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받았다”고 전했다.
또 공관위원들은 포항 북구 초선인 김정재 의원에게 “왜 경북에는 불출마 선언을 적게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구 지역의 경우 12석 중 9석, 경북 지역은 의원직 상실이 이뤄진 경산, 고령·성주·칠곡 2곳을 제외한 11석 전체를 통합당이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대구의 유승민·정종섭 의원, 경북의 김광림·장석춘·최교일 의원 등 5명으로 대구·경북 전체 20명의 의원 중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는 공관위가 예고한 ‘현역 의원 50% 물갈이’ 규모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대구·경북 지역 심사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포함 남구·울릉 재선인 박명재 의원은 올해 73세인 자신의 나이를 먼저 거론하며 “70대에도 공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했고 대구 달성군 추경호 의원은 코로나19 상황, 지역 사정 등을 주제로 15분간 ‘홀로’ 면접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늦은 오후부터 경기 성남 분당갑(1명), 의정부갑(1명), 평택갑(1명), 서울 동대문을(1명) 등 지난달 28∼29일 추가 공모를 받은 지역구 등에 대해서도 면접이 진행한다. 4일에는 나머지 대구·경북 지역 등에 대한 면접이 예정됐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