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화상면접에서 일부 예비후보들이 통신 연결상 공관위원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하며 제대로 된 면접을 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 공관위가 사상 초유의 화상면접을 실시하면서 충분한 테스트 없이 그냥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큰 폭의 물갈이를 공언하면서 새 인물 찾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실시한 화상면접을 두고 공관위원을 위한 화상면접이라는 비난마저 나온다. 이날 화상면접에서 통신상의 문제는 첫 면접인 대구 중·남구부터 시작됐다.
도건우 예비후보가 면접 직전 공관위 실무자와 통화에서 문제가 없었지만, 막상 화상면접을 시작하자 공관위원들이 ‘후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도 예비후보가 급하게 다른 휴대전화를 이용해 겨우 면접을 끝내는 등 진땀을 뺐다.
다른 지역구의 A 예비후보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거치대에 올린 휴대전화 화면에 공관위원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아 부득이하게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면접을 봤다. 심지어 9명의 공관위원들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는 것.
A 예비후보는 “이어폰을 끼고도 공관위원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 자연스레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대화가 원할하지 못했다”며 소통에 문제점이 발생했음을 시사했다. B 예비후보는 “공관위원들의 목소리가 작게 들리고 화면 크기가 적어 누가 묻는지도 몰랐다”고 언급했다.
또 면접을 통해 ‘뒤집기’를 노린 예비후보들은 적잖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는 화상면접 특성상 목소리만 전달되기 때문에 자신들의 진정성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C 예비후보는 “대면면접은 목소리에다 표정, 몸짓까지 드러나서 상대에게 진정성을 보일 수 있지만 화상면접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후발 주자로 면접에 올인했는 데 허망하다”고 설명했다. /김영태·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