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체감 보급엔 상당한 거리”
마스크 구매하려다 감염 위험
지적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진영 차장이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마스크 공적판매 수급 상황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대란’에 대해 사과했다.

특히 정부는 ‘반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정부가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민이 체감하고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마스크를 보급하기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저희들(정부)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도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토의와 가능한 조치가 있는지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일은 주말이어서 모든 유통, 공적 유통경로가 다 영업하지 않았다”며 “2일은 1일보다 더 많은 물량이 유통될 것으로 보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로서도 일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에는 “상당한 고민이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해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대구와 경북의 ‘마스크 대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경북지방우정청은 2일 오전 11시부터 대구지역 79개 우체국에서 보건용 마스크 8천150장을 판매했다. 우체국 앞에는 마스크를 사기 위한 인파가 몰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동이 났다. 이날 마스크를 구한 사람은 1천600여명에 그쳤다.

지역의 한 시민은 “4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면서 “일요일에 약국과 마트 등 15곳을 돌아 다녔지만,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새벽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렸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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