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구, 화이팅 경북"
코로나19 대구 경증 환자, 영덕서 치료

이희진 영덕군수는 2일 오전 영덕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덕군이 “대구시와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써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8년과 2019년 태풍 콩레이와 미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때 전국에서 8천여 자원봉사자들이 영덕을 도와줬으며, 수많은 성금이 모금됐다. 그 중 대구가 가장 큰 도움을 줘 그 덕분에 영덕군은 태풍 피해를 순조롭게 복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이렇게 친구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 군수는 “대한민국은 지금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열쇠는 나눔과 연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의 경우 확진 통보를 받은 1천700여 명의 환자가 치료도 못 받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며 "이에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 중 경증환자를 영덕군에서 치료하기로 했다"고 했다.
 

치료시설은 영덕군 병곡면 영리에 위치한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으로, 총 213명의 코로나19 대구 경증환자가 입소해 치료를 받게 된다. 이들은 16~20일 정도 머물면서 의료서비스를 받게 된다. 입소하는 환자는 경증환자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코로나19 환자 분류 4단계(경증, 경중, 중증, 최중증) 중 의학적으로 입원이 요구되지 않는 환자이다. 이들을 관리하는 정부합동지원단 70여 명도 함께 들어온다.

환자 입소는 해당시설에 치료 장비·입원 시설 등이 갖춰지는 오는 3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다음은 이희진 군수가 2일 발표한 담화문 전문

 

#힘내라 대구, #화이팅 경북
코로나19 대구 경증 환자, 영덕에서 치료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영덕군민 여러분!

그리고 영덕군의회 김은희 의장님과 의원님들,

경상북도의회 조주홍 의원님, 영덕군노인회 김영규 지회장님,

영덕군이장협의회 신병윤 회장님

영덕군새마을회 박일동 회장님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님,

오늘 영덕군은 대구시 코로나19 경증환자를 병곡면 영리에 위치한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 수용‧치료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제는 차갑게 얼어붙고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습니다. 힘듭니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열쇠는 다름 아닌 나눔과 연대입니다. 영덕군과 대구시는 한 뿌리입니다. 영덕군이 대구시와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써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불씨가 되고자 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님과 공직자들, 의료진, 대구시민 모두가 가족과 공동체를 사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압병실이 부족해 많은 분들이 자택에 격리되어 있습니다. 3월 1일 기준 대구시의 확진자는 2,700여명이며 1,700여명이 치료도 못 받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영덕군도 이와 비슷한 고난을 겪었습니다. 2018년과 19년 태풍 콩레이와 미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때 전국에서 8천여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왔고 수많은 성금이 모금됐습니다. 그 중에 대구가 가장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 덕분에 영덕군은 태풍피해를 순조롭게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와 장비, 성금 등 물심양면으로 큰 위로를 준 대구시는 금란지교(金蘭之交)의 벗입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 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친구를 도울 수 있어 참으로 기쁩니다.

자랑스러운 군민 여러분!

사실 이 결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영덕군에서도 2월 2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감염이 우려되고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가 인구의 30%가 넘기 때문에 주민들 걱정도 큽니다. 하지만 영덕군의회에서 동의해 주셨고, 영덕군사회단체장들께서도 우선 함께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영리 주민과 병곡면민들께서는 대구시민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시고 흔쾌히 곁을 내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처럼 저는 우리 영덕인의 저력을 믿습니다. 선대 영덕인들께선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아낌없이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구한말에는 신돌석 평민의병장이 항일투쟁을 벌였고 일제강점기에는 무려 3천여명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총칼에 맞섰습니다.

저희 영덕군이 대구 코로나 확진자들의 격리 치료를 돕겠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시를 돕는 것은 코로나19의 국면을 극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대구가 살아야 영덕이 살고 경북 그리고 대한민국이 살아날 것입니다. 영해3.18독립만세운동의 후예인 군민 여러분, 대구시민을 성공적으로 도움으로써 역사의 도시 영덕의 자긍심을 다시 한 번 세워주십시오. 굳게 결집된 의지의 칼끝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겨눠야 할 때입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적극 동참해주십시오.

영덕군 6백여 공직자들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방역하고 완벽히 차단할 것입니다. 군민의 소중한 건강에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태풍 피해 당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드리면서 한 약속이 있습니다. 우리 영덕군민에게 보여주신 따뜻한 마음을 결코 잊지 않고 주변의 어려움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는 영덕군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동참해주신 영덕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0.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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